▲ 삼성 이원석(왼쪽), 우규민/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삼성은 올해 힘겨운 시즌을 치렀다.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을 입고 1, 2군을 오르내렸고 팀 성적은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팀의 영광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삼성은 올해 창단 후 역대 최하위인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간 외부 FA(프리 에이전트) 시장에는 눈을 돌리지 않았지만 올해는 외부 수혈이 필요했다. 지난달 11일 FA 교섭 개시일이 되자 마자, 내야수 이원석(30)과 투수 우규민(31)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FA 시장이 오픈 되자 마자 이원석과 우규민에게 전화해서 '우리 팀이 이렇게 원하고 있다'하는 마음과 정성을 보여줬다. 협상을 어떻게 한다기 보다 우리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어필했다"며 "FA 계약에서 돈도 중요하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그런 정성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이원석과 우규민은 이번 FA 시장에서 '톱' 클래스에는 속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원석도, 선발로 한 시즌마다 10승 이상을 올려줄 수 있는 우규민도 알짜 FA로 평가받았다. 올해 내야 불안과 선발진 붕괴로 고전했던 삼성에는 꼭 필요한 자원이었다.

결국 삼성은 처음부터 점 찍었던 외부 FA 두 명을 모두 품에 안는데 성공했다. 이원석은 4년 총액 27억원, 우규민은 4년 6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전력 보강에 성공한 삼성의 관계자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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