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셀 웨스트브룩-케빈 듀란트(오른쪽)/사진=오클라호마시티 썬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SNS

[한스경제 박종민]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썬더)과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1988년생 동갑내기 슈퍼스타들이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아성에 도전한다.

웨스트브룩은 10일(한국시간) 휴스턴 로키츠와의 2016-2017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경기까지 최근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1989년 조던 이후 27년 만이다. NBA 최다 연속 경기 트리플더블 기록은 1968년 고(故) 윌트 체임벌린의 9경기 연속이다.

채임벌린은 해당 시즌 총 31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세웠다. 오스카 로버트슨은 26차례, 조던은 15차례 기록했다.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23경기 중 12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조던의 기록에 근접한 상황이다.

웨스트브룩은 시즌 평균 30.9득점(리그 2위) 리바운드 10.8개(9위) 어시스트 11.3개(2위)를 올리고 있다. 공격 효율성(PER)에선 29.2로 3위에 자리해 있다. 웨스트브룩은 1962년 로버트슨(30.8득점 12.5리바운드 11.4어시스트)의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은 물론 1973년 타이니 아치볼드(34.0득점 11.4어시스트)만이 가지고 있는 득점왕, 어시스트왕 동시 석권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4승9패(승률 60.9%)로 서부지구 6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까지 웨스트브룩과 한솥밥을 먹었던 듀란트는 올 시즌엔 골든스테이트에서 정상을 노린다.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 안드레 이궈달라 등 기존 전력에 듀란트까지 가세한 골든스테이트는 20승4패(승률 83.3%)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80%대 승률을 보이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경기당 118.1점(리그 1위)을 올리면서도 필드골 성공률이 49.9%(1위)에 이르고 있다.

공격적이면서도 효율적인 골든스테이트의 농구에 듀란트도 힘을 보태고 있다. 듀란트는 올 시즌 경기당 고작 16.8개의 슛을 던져 26.2득점이나 올리고 있다. 필드골 성공률 54.9%는 데뷔 후 최고치다. ESPN의 베테랑 기자 마크 스테인의 분석에 따르면 시즌 평균 18개 이하의 슛을 던지고 27득점 이상을 올린 선수는 듀란트를 포함해 역대 4명 밖에 없다. 찰스 바클리가 2차례(1988ㆍ1991년), 칼 말론(1993년), 듀란트(2013년), 르브론 제임스(2014년)가 한 차례씩을 기록했다. 듀란트가 올해 또 달성하면 바클리와 함께 역대 가장 효율적인 공격을 펼친 포워드에 이름을 올리는 셈이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제리 웨스트는 듀란트를 두고 “흔히 득점기계로 인식되고 있지만, 그는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 등 다 잘한다”고 평가했다. 듀란트의 골든스테이트는 2년 연속 70+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73승(9패)으로 역대 최다승을 거둔 골든스테이트는 올해도 70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2년 연속 70+승은 조던의 시카고 불스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조던이 뛰던 시카고는 1996년과 1997년 각각 72승(10패)과 69승(13패)을 올린 바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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