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준]

기온이 떨어지면서 감기의 계절인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에는 감기뿐 아니라 후두염도 증가한다.

최근 독감이 퍼지고 있는데 이번 감기의 증상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목소리가 안나오는 목감기의 경우 후두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후두염은 대개 ‘목감기’로 인식되는 증상으로, 감기와 그 증상이 유사하지만 콧물, 코막힘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동반하지 않고 후두 내 염증으로 인한 쉰 목소리, 음성 상실, 마른 기침, 이물감 등이 생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후두염 환자 수는 7~8월 평균 265,412명 대비 11~12월 529,052명으로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후두염은 대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주 안에 완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를 감기로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거나 혹은 직업적·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만성 후두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후두염, 방치하면 목소리 변해

가을~겨울철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후두염은 대개 세균,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하는 후두염은 대개 급성 후두염이 대부분으로, 전체 후두염 환자 중 약 85%로 추정된다. 그 외에 장기적인 흡연이나 위산 역류, 음성 오남용 등도 후두염의 원인으로 꼽힌다. 급성 후두염은 대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주일 내에 완치된다. 그러나 후두염을 방치하면 건강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칠수도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발병률이 높아지는 11~12월의 경우 대다수의 사람들이 연말 약속 등 많은 스케줄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혹은 노래방, 술자리 등 목에 자극을 주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후두염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에는 만성 후두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만성후두염으로 악화될 경우 말을 하지 않을 때는 멀쩡하다가도 다시 말을 하게 될 경우 목소리가 변하거나 혹은 통증을 일으킨다. 성대 내 염증이 계속 자극을 받아 악화된 경우로, 심해지면 성대 궤양이나 성대 폴립, 라인케 부종 등으로 발전하게 된다. 후두염이 중증으로 발전한 다음에도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목소리 변화나 통증 등 음성질환이 만성화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목소리 변화는 음성 질환의 신호

쉰 목소리, 목소리 떨림 등 후두염으로 인한 목소리 변화가 2주 이상 이어질 경우에는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이와 더불어 염증이 생긴 성대에 휴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직업상 어쩔 수 없이 말을 계속해야 하는 경우에는 휴식이 쉽지 않다. 이 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 및 가습기를 통해 성대를 마르지 않도록 조치하고, 카페인이나 음주 등 성대를 자극하는 물질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직업적 이유로 음성질환을 빠르게 교정하고 싶을 경우에는 물리적 치료가 일정 도움이 된다. 먼저 이비인후과를 찾아 음성질환의 원인을 파악하고, 정도에 따라 일반 약물치료부터 보톡스, 필러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하면 단기간에 개선이 가능하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후두염은 제 때 치료하면 목소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이를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성대결절, 폴립 등 음성질환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감기 증상이 나아도 기침, 목소리 변화 등이 장기간 계속된다면 근처 이비인후과를 방문,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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