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15일 국회 4차 청문회에서 “이화는 내 인생이었다”고 말하며 눈물 지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허인혜, 김은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4차 청문회가 15일 국회에서 개최됐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윤회 문건 보도, 정유라 씨 이화여대 입학 비리 의혹, 승마 훈련 특혜 등을 다뤘다.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과 관련된 인사들이 대거 청문회장에 등장했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 등이다.

다음은 청문회 증언 갈무리.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정윤회를 몰랐다. 나는 이공계여서 그런 것은 잘 모른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정윤회의 딸이 누가 입학을 했다는데라는 얘기를 들었다.”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사업 때 차은택 만났냐) 내가 사퇴한 이후에 나온 얘기다. 처음엔 그분이 차은택인 줄도 몰랐다. 기억을 못하는데, 식품영양학과 교수님과 회의 하면서 내가 왔다갔다 했다고 하더라.”

“(우병우 장모인 김장자 여사를 아냐는 질문에) 그 분이 누군지 저도 잘 모른다.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만난 적 없고. 두 차례 정도 최고위 과정에서 제가 축사를 하게 돼 있는데, 당시 식사할 때 뵌 적은 있다. (알프스 조찬에서는?) 헤드 테이블에 5~6명이 항상 같이 앉아있었다. 만난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2번 정도로 기억한다. 특별히 개인적으로 만난 일은 절대 없다. 임기 1년 2개월 밖에 못했다. 2차례 만날 가능성이 제일 높다. ”

“(박근혜 정부 이후 이화여대 특혜 의혹에 대해서) 안 그래도 그 질문 해줘 감사드린다. 예를 들어 고교정상화 등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BK21플러스도 그렇다. 제가 여기서 말씀 드릴 수 있는건 다섯 개 정도는 확실하지만 나머지는 전혀 아니다. 종합일간지나 외국 QS평가에서 6위 정도 되는데 연구비가 적다. 그런 혜택을 저희는 받은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그때 사임 전에 제 수준에서 조사를 했다. 그때는 그렇게 판단을 했다. 저희 대학 진상위원회에서도 조직적인 것은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너무나 죄송하다.”

“(최순실을 학교에서 왜 만나줬냐는 질문에) 저는 이때까지 비교적 젊은 총장이었기 때문에 이 때까지 참 많은 분들을 만났다. 비서실에서 오신다고 연락이 왔다. 저도 웬만한 분 많이 만났다. 이렇게 지나가다 들른 저희 학부모, 동문 정말 많다. 2015년 가을쯤 학교에 두 모녀가 방문해 잠시 인사한 적 있다.”

“(최순실은 정유라가 입학한 뒤에 만났다는데) 부정입학은 전혀 몰랐다. 부처 중심으로 하고 실기는 해당 단과에서 시스템에 따라서 처리한다. 정유라 이름 조차도 전혀 몰랐다. 결과론적인 책임은 있지만 과정에서는 몰랐다.”

“(정유라와 입학한 체육 특기자 중) 6명 특기자인데 탈락한 2명은 수영이었다. 합격한 2명도 수영이었다. 6명 중 4명이 수영이다. 교육부 감사에 물어본 적이 있다.”

“(최순실이 정유라에게 학점 잘 안 주는 교수에게 막말을 했냐고 묻자) 아니다. 2010년 정유라가 휴학 했을 때다. 학사 의논하러 와서 저한테 인사한거다. 아주 잠시였고 거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특별한 말은 없었다. 올해 봄 4~5월 경에 최순실이 정유라와 같이 왔다. 그 때도 열심히 훈련하고 (학교에) 다니겠다고 잠시 인사하고 갔다.”

“(김관복 비서관을 둘이서 만난 적 있냐는 질문에) 둘이 만나지 않았다. (김관복 비서관이 직접 얘기했다고 하자) 기억이 없다. (가장 최근에 통화한 것은 언제냐고 묻자) 언론 보도를 보고 너무 기가 막히다 해서 딱 한 번 했다”

“(정윤회가 권력실세라는 것을 알았냐는 질문에) 잘 몰랐다. 그때 처음 들었다. (정유라를 뽑으라고 지시했냐는 질문에) 전혀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하태경 의원의 사과 요구에) 감기가 심하게 들려 죄송하다. 어쨌든 이런 일에 연루돼 전 총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 그렇지만 저희 학교 내에서 굉장히 엄격한 진상 조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조직적 특혜는 없었던 것으로 나왔다.”

“(안민석 의원이 ‘이화여대 입학 부정 도가니 사건 정리’ 그림을 보여주자) 저희에게 너무 과하신 표현인 듯하다.”

“(이대 부속 유치원을 허물고 스포츠센터를 지은 사실에 대해) 언론에도 많이 나왔다. 스포츠콤플렉스는 총장 되기 전에 만들어진거다. 정확한 전체 마스터 플랜을 제출하겠다”

“(이화여대에 경찰 병력 1600명을 동원한 것에 대해) 총장 명의로 해야한다고 해서 그 다음날 총장 명의로 (공문을) 보냈다. 처음에 보낸게 ‘시설물 보호 및 안전에 관한 공문'이다. 내용이 없고 한 줄이었다. (시설물을) 보호해달라고 했다. 토요일에는 이미 경찰이 진입했기 때문에 안에 있던 교직원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려면 총장의, 기관장의 허락이 있어야 해서 보낸 것이다. 이미 경찰들이 들어왔다. 결과적으로 우리 학생들이 너무 상처를 입었다.”

“(정유라의 학점 변동 적용에 대해) 정유라 학생은 그 개정이 아니어도 내규가 있어서 상관은 없다. 이유는 총장을 하며 도전학기제라 해서 다른 학교에서 벤치마킹했는데, 9학점까지는 시험없이 (가능하다)”

남궁곤 전 입학처장

“지시받은 건 아니다. 먼저 면접위원들한테 20명의 수험생 파악한 결과 아시안게임 단복 입은 메달리스트가 있었다. 서류 평가에는 포함에 안 됐다. 정유라 혼자만 금메달 들고 들어간 건 맞다.”

“(수업시간에 본인을 ‘기회주의자’라 한 적 있나) 학부시간에 그런 적이 있다. 보수 또는 진보적인 성향 띄는 학생들이 있다. 교수 입장에서는 객관적이다. 폭넓은 생각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말했다.”

“최경희 총장이 정유라를 뽑으라고 지시한 바는 없다. 정유라가 면접에서 금메달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사실은 면접장 안의 상황이라 잘 모르겠다.”

“정유라, 최순실과 통화한 사실은 없다. 당시 정유연이라는 이름은 인터넷에서 직접 확인했다. 학장님께서 승마 얘기를 갑자기 꺼냈다.”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이 정유라 수시 모집 이야기를 했느냐) 정확하게 그렇게 얘기하지 않고 승마 유망주, 아시안게임, 정윤회 딸이 (우리 학교에) 지원한 지 모르겠다고 넌지시 말했다. 처장실로 가서 인터넷 검색해서 정윤회 딸 이름이 정유연이고 청담고 3학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을 알게 됐다.”

“(정유라와 정윤회의 입학 이야기를 듣고) 총장실에 보고를 하면서 첫마디가 ‘정윤회가 누구냐’ 였다.”

“(이화여대에 경찰을 투입한 것에 대해서) 처음에 공문은 '시설물 보호 명목으로 갔고. 토요일에는 이미 경찰이 진입했기 때문에 안에 있던 교직원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려면 총장의, 기관장의 허락이 있어야 해서 보낸 것이다. 이미 경찰들이 들어왔다. 결과적으로 우리 학생들이 너무 상처를 입었다”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

“정유라의 학점 관리를 지시한 바 없다. (레포트만 냈다고 하자) 학점 부여는 교수 개인의 원한이다. 시간 강사들에게 (정유라에 대해) 연락한 적 없다. 김종 차관에게 들은 적도, 정유라를 잘 봐달라고 부탁한 사실도 없다. 학점? 학칙위원회가 있다. 내가 (못 고친다).”

“정유라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남편과) 박원호(당시 승마협회 전무)는 오래 전에 만났다. 저는 만난 적이 없다.”

“(김종 차관이 은혜를 갚기 위해 정유라를 부탁했냐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 김종 차관의 부탁으로 승마를 포함한 입학 학칙을 개정한 게 아니다. 회의를 하고 정해진 내용이다.”

“(정유라 입학 당시에는) 나는 학장도 아니고 교수였다. (정유라 부정입학을) 주도했다고 볼 수 없다. 정윤회는 입학처장에게 지나가듯이 물어본거다. 나중에 입학처에 확인해보니 이미 정유라에 대해 알고 있었다더라. 체육학과 면접 위원만 내가 추천할 수 있다. 청탁은 안했다.”

김혜숙 교수

“정유라 부정입학 이야기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농성하는 과정에서 (처음 알았다.) 정유라 입학 이슈가 나오면서 알게 됐다. 교수협회 차원에서 해명을 요구했다.”

"이대의 일원으로서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대의 입시관리체계나 학사관리체계의 부정이 아닌 인간의 실패로 보고 있다. 권한을 가진 소수의 사람에 의해, 의도를 가진 분들에 의해 일어난 일로 보고 있다"

“(정유라의 이대 부정입학 비리 사건에 대해) 시스템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민간에서 관리하고 있던 시스템이 이화여대가 엉망이다라고 비춰져서 안 되고 권한과 책임 가진 분들의 의도로 이렇게 된 것으로 짐작한다. 이 점에 대해 교수협의회 차원에서도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검찰조사를 통해 인적 매개들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정유라의 면접관들에게 영향을 미칠만한 행동을 했느냐는 질문에) 입학처장으로 운영에 총체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운영 상의 미숙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

“(안민석 의원이 제시한 그림에서 틀린 점을 찾아보라고 하자) 복잡한 상황을 그림으로 맞고 틀린지 물어보면 이를 대답할 위치가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권력을 가진 힘이 사유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봐야하지 않은가. 국가나 우리 학교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허인혜,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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