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학교 주변 편의점에 저염·저당 제품 등 건강한 식품을 판매하는 ‘어린이 건강코너’가 생긴다. 참여하는 업소에는 정부가 인센티브를 준다.

탄산음료 같은 고열량·저영양 식품 광고 제한 시간은 현재 오후 5~7시에서 어린이들이 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나 시간대 중심으로 변경된다. 유튜브 같은 뉴미디어에서도 고열량·저영양 식품 광고 관련 ‘자율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5차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종합계획(2022~2024년)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 △안전하고 영양 있는 어린이 급식 제공 △어린이 성장과정별 맞춤형 지원 다양화 △데이터 기반 정책 추진 인프라 구축 등이다.

종합계획은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3년마다 식약처 및 교육부, 복지부, 농식품부, 해수부, 여가부 등이 수립한다.

식약처는 별도 영양관리 정책이 없었던 편의점에 대해 저염·저당제품 등을 진열·판매하는 ‘어린이 건강코너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의견수렴 후 시범사업안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다. 참여 업체엔 시범사업 참여 표지판 제공 등 인센티브를 준다. 향후 해당 사업이 제도화되면 판매대 지원 등 인센티브도 고려하고 있다.

고열량·저영양 식품 광고 제한 시간은 변경한다. 현재 오후 5~7시 방송되는 모든 TV프로그램에 적용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어린이가 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이나 시간대를 중심으로 바뀐다. 내년부터 업계,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합의안을 도출하고 관련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특히,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고열량·저영양 식품 광고를 줄이기 위해 자율 가이드라인을 만든다.

저염·저당식품 등 영양을 고루 갖춘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 식품 생산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어린이 놀이시설, 무인점포·편의점 등 어린이가 자주 왕래하는 공간 점검은 강화한다. 햄버거·피자 등 프랜차이즈업소에서 판매하는 음료의 당 함량을 가독성 있게 표시하도록 바꾼다.

식재료 구매부터 배식까지 급식관리 절차 전반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어린이급식관리시스템’을 2024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소아비만식단개발 등 특화 전문센터와 급식소별 전담영양사 지정 제도를 도입하고, 비만 등 건강취약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식단을 개발·보급하며 알레르기 식단관리도 강화한다.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표준화된 식습관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학교 내 ‘식품안전 및 영양’ 교육을 확대한다. 현재 2개교인 식품안전과 건강 과목을 채택하는 학교를 2024년까지 30개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를 수집·표준화해 데이터에 기반한 어린이 식생활 정책을 추진한다. 균형 잡힌 식단을 개발하고 ‘어린이 식생활 기초 행태조사’를 실시한다.

학부모 등이 학교주변 안전관리를 위해 ‘어린이 기호식품 조리판매업소 전담관리원’으로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지자체·학부모·청소년이 참여하는 ‘건강·안전 식생활 실천 캠페인’과 청소년 단체 등과 연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안전하고 건강한 어린이 기호식품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영양 불균형과 영양 격차 해소를 위해 체계적인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식생활 환경에서 어린이에게 안전하고 영양을 골고루 갖춘 식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성익 기자 hongs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