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페이스 커넥트, 지문 인식 등 사용자와 교감하는 첨단 요소 탑재
역동적이지만 유려한 퍼포먼스…스포츠카 느낌 ‘부스터 모드’
사진=제네시스
사진=제네시스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국내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동화 비전 방향성을 제시하는 첫 번째 전용 전기차 ‘GV60’를 만나보고 왔다. 운전자 얼굴을 알아보고 자율형 음성 인식을 통해 차량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GV60는 '사용자와 교감하는 모빌리티' 슬로건을 제대로 보여주는 차량이다.

스타필드하남에서 진행된 시승행사에서 만나본 GV60는 현존하는 전기차 중에서 가장 미래형 기술들이 집약된 차량이다. 시승 차량은 퍼포먼스 AWD(사륜구동) 모델로 시승코스는 스타필드하남에서 경기도 가평의 한 카페까지 왕복 2시간가량의 구간이었다.

차량 시승에 앞서 GV60에 운전자의 얼굴과 지문 등 생체 정보를 사전등록했다. GV60는 완성차 중 최초로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차 키가 없어도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페이스 커넥트' 기능이 적용됐다.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을 터치한 후 도어에 장착된 카메라에 얼굴을 대자 문이 열렸다. 근적외선(NIR) 방식 카메라와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 기술이 접목된 이 기술은 운전자가 모자나 안경을 쓰거나 날씨와 무관하게 제대로 얼굴을 인식한다.

제네시스 적용된 기술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페잇스 커넥트, 크리스탈 스피어,  증강 네비게이션, 디지털 사이드미러 / 사진=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
제네시스 적용된 기술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페잇스 커넥트, 크리스탈 스피어, 증강 네비게이션, 디지털 사이드미러 / 사진=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

운전석에 착석 후 시동을 켜기 위해 센서에 지문을 대자 시동이 가능하다는 표시가 나타났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전기차 특유의 고요함 속에 시동이 켜졌고 구(球) 모양의 ‘크리스탈 스피어’가 회전하며 변속 조작계가 나타났으며 운행 가능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시동이 켜짐과 동시에 운전석과 보조석 창문 앞쪽에 달린 '디지털 사이드미러'가 눈에 들어왔다. GV60는 사이드 미러 디스플레이 위치도 일반 사이드 미러와 비슷하게 배치해 시선 처리에 어색함이 덜했다. 또한 디지털 클러스터에 나타나는 증강현실 네비게이션도 새로운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자연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능도 운전자의 교감을 증대시킨다. 중간쯤 주행했을 때 실내 온도가 높아져 에어컨을 틀기 위해 ‘좀 더운데’라고 말하자 AI가 ‘그럼 에어컨을 켜드릴께요’라며 에어컨이 작동됐다. 또 ‘목적지 까지 얼마나 남았지’라고 묻자 ‘약 20㎞ 정도 남았어요’라고 답하며 심심하지 않은 주행을 선사했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과 안정감이 바로 느껴졌다. 이번 시승 차량의 주행모드는 기존 에코, 컴포트, 스포츠 외에도 순간적으로 최대 출력을 높이는 부스트 모드도 가능하다.

GV60 운전석 / 사진=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
GV60 운전석 / 사진=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

에코모드 주행 시 정숙성이 완전히 두드러지면서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제네시스 특유의 유려한 주행과 우아한 주행의 극을 보여준다. 컴포트 모드로 변경해도 우아한 주행은 유지되면서 보다 강한 힘이 느껴졌다. 

코너링 구간에서도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패들시프트 형상의 감속 패들을 사용하면 엔진브레이크나 브레이크 페달을 최소화하면서 다이나믹하고 즐거운 주행이 가능했다. 고속주행 시 코너링도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 떡분에 빠르고 안정감 있게 돌파한다.

스포츠 모드와 부스트 모드에선 마치 고성능 스포츠차량을 모는 느낌이 들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등받이 시트가 자동으로 신체를 잡아주며 안정감을 더해줬다. 엑셀을 밟자 몸이 뒤로 밀리면서 순식간에 가속구간에 들어섰다. 고속 주행에서도 핸들의 안정감을 변함이 없었다. 고속 시 차선 변경도 상당히 매끄러웠다.

마지막으로 부스터 모드로 변경하자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었다. 스포츠 모드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가속이 붙는다면 부스터 모드는 액셀을 밟자마자 순간적으로 발사된다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사진=제네시스
사진=제네시스

시승한 차량의 주행 성능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최대 출력 160kW 모터를 장착해 합산 최대 출력 320kW, 최대 토크 605Nm를 자랑한다. 부스터 모드 시에는 10초간 최대 합산 출력이 360kW까지 증대되고 4초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GV60은 미래 모빌리티 사회를 미리 엿볼 수 있고 제네시스 특유의 우아한 주행 성능에 강력한 퍼포먼스까지 갖춘 모델이라고 할수 있겠다. 다만 좁은 실내공간과 주행거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GV60은 2900㎜의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갖췄지만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에 비해서는 100㎜가량 짧으며 뒷좌석도 확실히 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GV60는 기아 EV6와 같은 용량의 77.4㎾h 배터리를 쓰지만 1회 주행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스탠다드 후륜모델이 451㎞, 스탠다드 사륜모델이 400㎞로 비교적 적다. 퍼포먼스 모델은 368㎞까지 떨어진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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