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휘부 KLPGA 회장/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가 2017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부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내년 KPGA 투어 대회 수는 18개 이상으로 늘어나고 총 상금 규모는 역대 최대인 140억원으로 증가한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대회들이 남아있지만 한파가 예고된 내년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가다.

KPGA 투어는 20일 서울 중구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17 KPGA 투어 일정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설했거나 신설될 예정인 7개 대회를 포함해 18개 대회 일정을 발표했다.

▲ 2017 KPGA 코리안 투어 일정

올해 13개 대회(총 95억원) 규모로 열렸던 코리안 투어는 2개 대회(매일유업 오픈, 넵스 해리티지)가 내년 개최를 포기했음에도 7개 대회(4개 확정)의 유치를 공언했다. 새로 생긴 해피니스 송학건설 호남오픈, 다이내믹 부산오픈, Only 제주오픈, 지스윙 메가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3개는 아직 정식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여서 발표하기 어렵다고 협회 측은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KPGA 관계자는 “3개 대회는 평균 상금이 10억원 이상의 굵직굵직한 대회”라고 확인했다. 심지어 18개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관계자는 이어 "18개 대회의 상금을 다 합하면 총 상금이 140억원 규모“라면서 ”KPGA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확정된 15개 대회로는 상금 규모가 109.5억원이다.

이로써 KPGA 코리안 투어는 지난 2010년 18개 대회가 치러진 이후 7년 만에 18개 이상을 회복한다. 코리안 투어는 지난 2008년 총 20개(발렌타인 챔피언십 포함)로 정점을 찍었으나 2012년부터 3년간 14개 대회가 열렸고 2015년 12개, 올해 13개로 침체기를 겪었다.

상금 규모로는 2011년 132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가 된다. 총 상금 10억원 이상의 큰 대회도 5개에서 6개로 늘어났다. 이런 청사진이 확정되면 내년 KPGA 코리안 투어는 올해 대비 대회 수로 38.5%, 상금으로는 45%가 증가하는 것이다. 협회 측은 늦어도 내년 1월까지 잔여 일정을 확정하고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1988년 KPGA에서 독립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올해 32개 정규 대회를 유치하며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은 부족하지만 지난 1년간 열심히 발로 뛰며 후원사를 적극 개척한 노력이 엿보였다.

양 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프로 골프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선뜻 후원을 해주셔서 적지 않은 대회가 신설됐다”면서 “계약이 임박한 3개 대회 뿐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으로 대회가 추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중국ㆍ일본 등과 국제 교류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스케줄을 미리 발표한 데는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깔려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양 회장은 “내년 스케줄을 이렇게 미리 발표하는 건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며 “선수들이 일본 투어도 뛰어야 하고 유러피언 투어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뛰기 때문에 미리 알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선수 대표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고 밝힌 양 회장은 ”올해 우리가 거의 빈사 상태에서 투어를 치렀다. 스폰서와 장소를 구하기 어려워서 한 달 전에 대회 장소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집행부가 고생하고 선수들도 혼란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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