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⑬강원도 환경부문 1위 원주시 , 꾸준한 환경정화 활동…기후변화 대응·미세먼지 대안 마련
춘천시, 'Zero Waste' 캠페인으로 쓰레기 50% 감량 목표 
속초시, 환경정비 활동 부족으로 '최하위' 
강원도 원주시가 ESG평가에서 환경부문 강원도 1위에 올랐다. 원창묵 원주시장의 모습. /원주시 제공
강원도 원주시가 ESG평가에서 환경부문 강원도 1위에 올랐다. 원창묵 원주시장의 모습. /원주시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강원도 원주시가 기초단체 ESG 환경(E)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기초자치단체 ESG 평가지수'에 따르면 원주시는 89.70(100점 만점)으로 A등급을 받았다. 환경정화와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원주시는 대표적인 친환경 기초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위는 86.85점을 받은 춘천시가, 3위는 85.25점을 받은 평창군이 올랐다. 삼척시 역시 82.88점으로 A등급을 받으며 그 뒤를 이었다. 강원도는 환경을 위해 앞장서며 제법 준수한 점수를 받았지만, 최상위 S등급을 받은 시·군은 아쉽게도 없었다. 

◆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원주시, 철저한 환경·폐기물 관리 

ESG행복연구소에 따르면 원주시는 강원도 내에서 환경부문 1위를 차지했다./원주시 
ESG행복연구소에 따르면 원주시는 강원도 내에서 환경부문 1위를 차지했다./원주시 

원주시는 불과 0.3점 차로 환경부문 S등급을 놓쳤지만, 강원도 내 평가에서는 1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에서 원주시는 환경정책, 기후변화 대응, 폐기물 관리, 환경관리 등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깨끗한 '원주 만들기'를 위해 다양한 환경 정비 활동을 펼쳐온  노력의 결과다. 

실제 원창묵 원주시장은 환경정화 활동에 특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계절, 동네별로 무단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 수거 및 불법 유동 광고물 정비 등 환경정화 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친환경 교통주간 및 미세먼지 줄이기 행사로, 원주시민 걷기 출퇴근 챌린지 '원주 하루 5000보'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21일간 개인이 하루 5000보를 걸어 총 10만보를 달성하면 상품을 증정한다. 

원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챌린지는 걷기 활성화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 미세먼지 대안을 마련하는 등 원주시의 생태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원주시는 올해 9월 친환경 교통주간 행사의 하나로 전국 15개 도시와 공동으로 진행한 전국 자전거 출퇴근 챌린지에서 전국 개인전 부문 1위와 2위, 전국 팀 부문 3위, 도시 부문 7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당시 자전거 출퇴근 챌린지에 참여한 원주시민들의 노력으로 총 6.2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었다. 이는 나무 362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원주지역 친환경 교통수단 분담률 확대와 지역사회 공감대 형성을 기대한다"라며 "재밌고 의미 있는 이번 챌린지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폐기물 관리도 잘했다. 원주시는 명절마다 생활폐기물 배출 방법 홍보와 불법 투기 행위를 집중 단속하는 등 생활폐기물 관리대책을 세웠다. 또 대형폐기물 처리 품목을 확대하고, 오래된 (전자태그)RFID 기반 공동주택 음식물류 폐기물 종량기를 교체하는 등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 'Zero-Waste' 춘천시, 생활 쓰레기 50% 감량 목표 움직임 

이재수 춘천시장의 모습. 춘천시는 'Zero Waste 춘천, 2450 플랜' 세웠다. /춘천시 제공
이재수 춘천시장의 모습. 춘천시는 'Zero Waste 춘천, 2450 플랜' 세웠다. /춘천시 제공

이재수 시장이 이끄는 춘천시는 이번 평가항목 중 환경정책 추진, 폐기물 관리, 환경관리 면에서 만점을 받았다. 현재 춘천시는 'Zero-Waste 춘천, 2450 플랜'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까지 춘천시 생활 쓰레기를 50%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정부는 그동안 1회용품 없는 청사, 맞춤형 쓰레기 수거함 설치, 자동 캔 및 페트병 수거기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6월에는 친환경 현수막 사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매년 수톤씩 발생하는 폐현수막을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것이다. 춘천 내 발생하는 현수막은 연 2만1300kg으로, 이중 농업 재사용과 에코백 제작은 1200kg에 불과하고 나머지 2만100kg은 모두 소각 처리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이 발생하고, 미세플라스틱이 유발되고 있다. 춘천시는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을 위해 7월부터 춘천시 주관 행사를 개최할 시 친환경 현수막을 사용하고 있다. 이후 내년 1월부터 지역 내 모든 관공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춘천시는 2월부터 9월까지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사업으로 노후경유차 1527대를 폐차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춘천시에 따르면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사업량은 2017년 68대, 2018년 239대, 2019년 1,302대, 2020년 956대다.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사업량이 증가하면서 춘천시는 대기오염물질 저감과 함께 대기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폐기물 배출 시간도 따로 마련했다. 도시환경과 미관을 개선하고, 생활폐기물 수집 운반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시에 따르면 생활폐기물 배출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며 수집 운반에 대한 야간작업 및 2명 이내 작업 허용 근거를 마련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을 위해 더욱 철저한 폐기물 관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평창군, 탄소중립 캠페인 앞장서다 

한왕기 평창군수의 모습. 평창군은 탄소중립 상생숲을 조성했다. /평창군 제공 
한왕기 평창군수의 모습. 평창군은 탄소중립 상생숲을 조성했다. /평창군 제공 

한왕기 군수가 이끄는 평창군은 환경정책, 탄소중립, 폐기물 관리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환경부문 A등급을 받았다. 평창군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지난 10월 대관령 국가숲길에 탄소중립 상생숲 'We 포레스트 1호'를 조성했다. 상생숲은 산림의 생태적 가치나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나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높다고 인정돼 지난 5월 산림청에서 처음 국가숲길로 지정한 대관령숲길 주변에 조성됐다. 

상생숲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기관 간 협업으로 국가숲길 주변에 숲을 조성하고 인프라를 내실화하는 사업이다. 지속가능한 산림관광과 지역마을 생산품 기반 마련으로 지역 상생 발전이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평창군자원봉사센터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탄소중립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평창군민들의 기후 위기의식과 함께 탄소 중립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캠페인을 하는 동안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일회용품 줄이기, 플러그 뽑기, 분리수거 생활화 등 방법을 안내하고 탄소중립 활동과 참여를 유도했다. 

또 평창군은 환경오염 방지와 자원 순환시스템을 위해 아이스팩 공유함을 설치했다. 아이스팩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젤 타입 아이스팩 내용물을 하수도로 흘려보내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등 지속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에 읍·면사무소 8곳에 아이스팩 공유함을 설치해 수거한 아이스팩은 전통시장 상인들과 같은 수요자에게 전달해 생활폐기물 감량 및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자원 순환시스템을 마련했다. 평창군 환경위생과장은 "앞으로도 생활폐기물 감량 및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자원재활용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개발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속초시, 강원도 환경부문 최하위…내년 기대

ESG행복연구소가 발표한 강원도 환경부문
ESG행복연구소가 발표한 강원도 환경부문

속초시가 강원도 내 최하위 성적표를 받았다. 지속가능경영에 부합하는 친환경 관리가 평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타 시·군에 비해 환경정책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생활 폐기물관리와 탄소중립, 온실가스 감축 등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노력은 부족했다. 

올해 속초시의 활동을 살펴보면 주차환경, 속초해수욕장 시설물 확충 등 주로 관광사업에 집중했다. 그런 탓에 환경을 위한 재활용, 미세먼지, 일회용품 줄이기 등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관계된 환경 캠페인은 부족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향후 저 평가된 항목을 개선함으로써 내년에는 좋은 평가가 기대된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속초시는 어린이집이나 학생 가정에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전달하는 등 친환경 추진 농가를 위해 관련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원사업은 친환경인증 수수료의 상승으로 인증 여부와 관계없이 인증신청에 필요한 검사 비용을 전액 지원해 농가부담을 경감하고 친환경 인증면적을 확대하기 위해 시행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친환경농산물 인증촉진비 지원사업으로 친환경 추진 농가 부담 경감과 친환경 인증면적 확대를 통해 농촌소득 증가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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