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동문-이제훈, 대방-한효주 등 중견사 톱스타로 브랜드 홍보
대형사, 인지도 상승에 스타마케팅 대신 이미지 개선 집중
동문건설 아파트 브랜드 광고모델로 발탁된 배우 이제훈. /동문건설 제공
동문건설 아파트 브랜드 광고모델로 발탁된 배우 이제훈. /동문건설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톱스타를 활용한 기업 광고는 전통적인 마케팅 수단이다 단골손님이다.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최근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대형사보다는 중형사 위주로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는 모양새다.

동문건설은 지난 8월 프리미엄 브랜드 ‘동문 디 이스트(THE EST)’를 론칭하고 광고모델로 배우 이제훈을 발탁했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부드러운 외모와 뛰어난 연기 실력을 갖춘 배우 이제훈을 선정하게 됐다”며 “그가 갖고 있는 스마트한 이미지와 신뢰감, 도전정신 등이 동문건설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동문건설을 비롯해 동부건설, 대방건설 등도 톱스타 모델을 활용한 광고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2019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배우 정우성을 브랜드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대방건설은 지난 2016년부터 배우 한효주를 전속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스타를 활용한 아파트 브랜드 마케팅은 2000년대 초반부터 대세로 떠올랐다. 아파트에 브랜드라는 개념이 막 도입됐을 때다. 당시 배우 이영애를 활용했던 GS건설 ‘자이(Xi)'를 비롯해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대우건설 ’푸르지오‘, 삼성물산 ’래미안‘ 등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톱스타를 활용해 재미를 봤다.

그러나 최근엔 대형 건설사에서 스타 마케팅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형사 아파트 브랜드는 출시된 지 20년이 다됐고, 그간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스타를 앞세운 브랜드 홍보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대우건설이 지난 9월 론칭했던 기업 PR 광고캠페인.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지난 9월 론칭했던 기업 PR 광고캠페인. /대우건설 제공

A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는 아파트 브랜드라는 자체 인지도가 낮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 위해 스타들을 활용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아파트 브랜드 론칭 후 시간이 꽤 흘렀고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다. 스타들을 활용한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가 연예인 이미지를 넘어섰다고 보면 된다”며 “최근에는 스타를 활용한 광고보다는 회사 이미지 개선에 노력을 집중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필요한 중형사들은 과거 대형 건설사처럼 스타 마케팅을 활용해 인지도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성장으로 아파트 브랜드가 시장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자리매김한 영향도 있다.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만 20세 이상 회원 2391명을 대상으로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50개사 브랜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일한 입지에서 아파트 구입 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인으로는 ‘브랜드’가 42.58%로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라고 답한 응답률은 지난해 조사결과(40.64%) 대비 약 2%포인트 올랐다.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로 '입소문 및 광고 호감'(21.25%)을 택한 비율도 '품질 및 기능 우수'(36.5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B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이영애를 기용했던 자이 광고는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아파트 브랜드 광고 1위로 꼽힌다. 그만큼 임팩트가 컸던 것”이라며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에는 스타 마케팅이 제격이다.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연예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