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높고 흡연율 높을수록 유병률 두드러져
당뇨병·고지혈증 관리 잘하고 담배 끊어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혈관이 절반이나 막혀도 아무 증상이 없다가 사망에 이르는 조용한 저승사자 ‘경동맥’ 질환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진료비도 9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동맥은 총 경동맥에서 뇌로 혈류를 공급하는 내경동맥과 외경동맥으로 분류되는데, 뇌로 혈류를 공급하는 내경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이 경동맥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질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진료인원은 9만9887명으로 2016년 대비 61.2%(3만7926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2.7%였다.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동맥 협착은 노인인구에서 두드러졌으며, 흡연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해 흡연율이 높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유병률이 더 높았다.
지난해 기준 남성은 5만9607명으로 여성(4만280명)에 비해 1만9327명 더 많았다.
또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가 35.3%인 3만5221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30.7%(3만677명), 50대가 17.2%(1만7,210명)로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 60대 34.4%, 70대 31.5%, 50대 17.0%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는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6.5%로 가장 높았고 70대 및 50대 각각 29.5%, 17.6%를 차지했다.
서권덕 건보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경동맥 협착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도 증가하는 질환”이라며, “흡연이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흡연율이 높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경동맥 협착 유병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10만명 당 진료인원 194.5명…70대가 가장 많아
인구 10만명당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94.5명으로 2016년 122.1명 대비 59.3% 증가했으며 남성은 같은 기간 147.7명에서 231.5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96.2명에서 157.3명으로 상승했다.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890.5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의 경우, 남성은 70대가 1201.7명으로 가장 많고, 80대 이상 1109.8명, 60대 642.0명 순이며 여성은 70대가 631.8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437.6명, 80대 이상이 408.1명 순으로 나타났다.
◇총진료비 886억원…2016년 대비 77.8% 증가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498억원에서 2020년 886억원으로 2016년 대비 77.8%(388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5.5%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성별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35.5%(315억원)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60대 32.8%(291억원), 80대 이상 15.4%(137억원)순어이었다. 남성은 70대가 37.2%(219억원)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60대가 32.6%(97억원)로 가장 많았다.
◇1인당 진료비 88만7000원…5년간 10.3%↑
최근 5년간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2016년 80만4000원에서 2020년 88만7000으로 10.3% 증가했다. 남성은 같은 기간 89만4000원에서 98만7000원으로 10.4% 증가했고 여성은 66만4000원에서 73만8000원으로 11.1%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가 208만8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 118만6000원, 70대 102만6000원 순이었다.
서권덕 교수는 “경동맥의 주 원인으로는 고령화와 흡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음주, 비만 등이 꼽힌다”며, “경동맥이 발생하면 뇌경색, 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에 대한 약물치료를 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경동맥 협착이 확인됐다면 반드시 금연토록 하고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체중 증가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성익 기자 hongs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