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총진료비 885억6700만원…5년 전 대비 77.8% 증가
연령 높고 흡연율 높을수록 유병률 두드러져
당뇨병·고지혈증 관리 잘하고 담배 끊어야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혈관이 절반이나 막혀도 아무 증상이 없다가 사망에 이르는 조용한 저승사자 ‘경동맥’ 질환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진료비도 9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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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맥은 총 경동맥에서 뇌로 혈류를 공급하는 내경동맥과 외경동맥으로 분류되는데, 뇌로 혈류를 공급하는 내경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이 경동맥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질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진료인원은 9만9887명으로 2016년 대비 61.2%(3만7926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2.7%였다.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동맥 협착은 노인인구에서 두드러졌으며, 흡연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해 흡연율이 높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유병률이 더 높았다.

지난해 기준 남성은 5만9607명으로 여성(4만280명)에 비해 1만9327명 더 많았다.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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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가 35.3%인 3만5221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30.7%(3만677명), 50대가 17.2%(1만7,210명)로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 60대 34.4%, 70대 31.5%, 50대 17.0%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는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6.5%로 가장 높았고 70대 및 50대 각각 29.5%, 17.6%를 차지했다.

서권덕 건보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경동맥 협착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도 증가하는 질환”이라며, “흡연이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흡연율이 높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경동맥 협착 유병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10만명 당 진료인원 194.5명…70대가 가장 많아

인구 10만명당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94.5명으로 2016년 122.1명 대비 59.3% 증가했으며 남성은 같은 기간 147.7명에서 231.5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96.2명에서 157.3명으로 상승했다.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890.5명으로 가장 많았다.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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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의 경우, 남성은 70대가 1201.7명으로 가장 많고, 80대 이상 1109.8명, 60대 642.0명 순이며 여성은 70대가 631.8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437.6명, 80대 이상이 408.1명 순으로 나타났다.

◇총진료비 886억원…2016년 대비 77.8% 증가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498억원에서 2020년 886억원으로 2016년 대비 77.8%(388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5.5%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성별 경동맥의 폐쇄 및 협착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35.5%(315억원)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60대 32.8%(291억원), 80대 이상 15.4%(137억원)순어이었다. 남성은 70대가 37.2%(219억원)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60대가 32.6%(97억원)로 가장 많았다.

◇1인당 진료비 88만7000원…5년간 10.3%↑

최근 5년간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2016년 80만4000원에서 2020년 88만7000으로 10.3% 증가했다. 남성은 같은 기간 89만4000원에서 98만7000원으로 10.4% 증가했고 여성은 66만4000원에서 73만8000원으로 11.1%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가 208만8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 118만6000원, 70대 102만6000원 순이었다.

서권덕 교수는 “경동맥의 주 원인으로는 고령화와 흡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음주, 비만 등이 꼽힌다”며, “경동맥이 발생하면 뇌경색, 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에 대한 약물치료를 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경동맥 협착이 확인됐다면 반드시 금연토록 하고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체중 증가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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