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 이달 임기 만료…지주 대추위 18일 전후 열릴 듯
경영 실적 매년 증가, 디지털·글로벌 성과도 우수
업계, 연임 또는 지주 부회장 승진에 주목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이번달 만료되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그의 거취를 연임 또는 지주 부회장 승진, 두 가지로 예상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제공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이번달 만료되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그의 거취를 연임 또는 지주 부회장 승진, 두 가지로 예상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이번 달로 만료되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그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임기 내내 최고경영자(CEO)의 대표 성과지표라 할 수 있는 순이익 실적은 물론, 업계 최대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시장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며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지주 부회장으로의 승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사내·외 이사가 주축이 된 KB금융그룹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시작으로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선출 작업이 시작된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12월 18일에 대추위가 개최된 만큼, 올해 역시 18일 전후로 대표이사 후보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철 사장은 그동안 두 번의 연임을 통해 4년째 국민카드를 이끌어왔다. 지난 2018년 1월 취임한 이후, 2년의 첫 임기를 마치고 이후 두 차례 재신임을 받았다. 더욱이 2019년부터는 지주 개인고객부문장까지 겸직하고 있다. 

이 사장은 그룹 내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비롯해 KB국민은행 뉴욕지점장·태평동 지점장,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경영관리부장·전략담당 상무·전략총괄 부사장 등 주요 요직을 차례로 거쳤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취임 원년이던 2018년 2866억원이었던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을 2019년에는 3165억원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32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 KB국민카드의 누적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6%나 증가한 3741억원으로 지난해의 실적을 이미 뛰어넘은 상태다. 이에 4000억원 돌파도 유력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본 허가를 취득, 본격적인 신용정보회사로 사업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이 대표이사는 시장 니즈에 부응하는 다양하고 폭넓은 개인사업자 특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부수적인 업무 확대로 수익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 2022년 3분기 실적 현황. /KB금융지주 제공
KB국민카드 2022년 3분기 실적 현황. /KB금융지주 제공

더욱이 이 사장은 금융권을 비롯해 전 산업군의 최대 화두로 꼽히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종합금융 플랫폼인 ‘KB페이’는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는 ‘리브메이트(LiivMate)’를 통해 마이테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인 ‘리브메이트’ 와 지급결제 중심의 오픈 플랫폼인 ‘KB페이’를 핵심 플랫폼으로 삼아 디지털과 플랫폼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KB페이’의 경우 유연한 플랫폼 구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확장과 융합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통합형 플랫폼을 만들고, 고객 니즈와 관점에서 결제·송금·조회·혜택·콘텐츠 등의 핵심 서비스를 중심으로 플랫폼 구조를 재구성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마이페이먼트 △마이데이터 △종합지금결제업 등의 사업 영역 확장과 연계를 위해 오픈뱅킹, 카드사 간의 연계, 결제 네트워크 확대는 물론 새로운 기술 도입을 가속화해 차별화된 고객 중심의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심산이다. 

국민카드는 지난 5월 말에는 오픈 뱅킹 서비스를 시행하고, KB페이와 리브메이트를 통해 은행 등, 42개 오픈 뱅킹 참여 금융사의 계좌 조회는 물론 등록된 계좌를 통한 이체와 송금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오픈 뱅킹에 참여한 금융사의 입출금 계좌를 보유한 고객도 KB페이에 계좌를 등록해 온라인 가맹점 결제는 물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플라스틱 카드처럼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중된 불확실성에도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2017년 라오스 현지법인인 ‘KB코라오 리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KB국민카드는 지나 2월, 태국 현지법인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현재까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5개국에 해외 영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한 캄보디아·인도네시아·태국 등 3개국을 중심으로 해외자산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 다각화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8년에 설립된 첫 번째 해외 자회사인 캄보디아 ‘KB대한 특수은행’은 출범 10개월 만에 흑자전한에 성공했으며 이후 견조한 자산·수익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현지법인 ‘KB대한 특수은행’의 3호 지점인 ‘당카오(Dangkao) 지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인도네시아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PT. KB Finansia Multi Finance)’와 올해 초 KB국민카드의 세 번째 해외 자회사가 된 태국 ‘KB 제이 캐피탈(KB J Capital)’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으며 본격적인 수익 실현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임기 4년 동안 경영 실적 개선과 함께 디지털 전환, 글로벌시장 진출 등 신성장 동력까지 확보하며 그룹 내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그의 거취를 연임 또는 지주 부회장 승진, 두 가지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재무통으로 알려진 이 사장은 임기 내내 호실적을 거뒀고, 그룹 내에서도 주요 요직을 거치며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면서 “이 사장의 거취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 이야기가 많지만,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한다’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예측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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