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담대 금리 연 3.71~5.06%…지난해 비해 1.19%p~1.00%p가 올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사진=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 의장. /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사진= 제롬 파월 미국연방준비제도 의장.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6.8%를 기록하는가 하면, 도매물가지수가 9.6%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연준은 테이퍼링 조기 종료와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란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처럼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선 미국 연준이 내년에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우리나라 금리도 세 차례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기준금리는 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골드만 삭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BBB법안의 의회 통과가 좌초될 경우 금리 인상 시기는 늦춰질 수 있다. 

지난 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 테이퍼링 속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밝힘에 따라 미국의 경기부양책 마무리 시점이 내년 3월께로 당겨질 전망이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에는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해 3월 시작된 미국의 제로금리 시대는 막을 내릴 전망이며 연준이 0.25%포인트 인상이란 ‘베이비 스텝’을 취한다고 해도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1.0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금리 역시 이에 맞춰 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 한국은행은 0.75%에서 1%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더불어 한국은행은 물가인상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내년 초 추가 금리 인상은 고려 중이다. 한국은행의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비롯한 각종 신용대출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금리는 6개월 연속 상승 중인 점도 부담이다. COFIX 금리는 은행이 취급하는 예금이나 적금, 은행채 등의 수신 상품 금리에 반영되는 지수로 주담대의 기준이 된다.

지난 15일 전국은행연합회가 발표한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금리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는 11월 중 신규취급액기준은 1.55%로 전월에 비해 0.26%p 상승했으며 11월 말 잔액기준은 1.19%로 전월에 비해 0.08%p 상승했다. 문제는 COFIX 금리 인상이 우리의 주담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보통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COFIX)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이에 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상승 중이다. 21일 기준 시중 주요 은행의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1~5.06%로 지난 2020년 말의 2.52~4.054%와 비교하면 1.19%p~1.00%p가 오른 것이다.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면서 무리하게 돈을 빌려 집을 산 영끌족이나 빚투족은 타격이 끌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이 내년 세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우리의 기준금리는 1.75%~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년 만에 기준금리가 두 배로 오르는 셈이다. 이 경우 시중금리는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억을 빌리면 100만원을 이자로 내던 사람이 500만원을 내야 한다는 말이다. 가계의 입장에선 이자 부담률이 5배 증가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25%P 오를 경우, 가계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은 3조원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국내의 경우 예금 은행의 10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이 79.3%를 차지하는 만큼, 금리 인상은 가뜩이나 빠듯한 삶을 이어가는 서민들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내년 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할 경우, 9월 기준으로 가계대출 이자는 1744조 7000억원, 3조2931억원이 증가한다. 한국은행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베이비 스텝으로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이자 부담은 10조원에 달하게 된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예상처럼 ‘빌드 백 베터(BBB)'법안이 부결되고 오미크론으로 인한 팬데믹이 심해질 경우, 경제 회복이 더뎌져 미국 연준의 내년 3월 금리인상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 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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