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 전년比 203% 증가…전년 실적 뛰어넘어
특판보다 소비자 민원 해소로 고객 마음 사로잡아야
상상인저축은행이 수장교체 이후 실적은 크게 상승했지만 신뢰 경영에 대해선 아직 물음표를 받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제공
상상인저축은행이 수장교체 이후 실적은 크게 상승했지만 신뢰 경영에 대해선 아직 물음표를 받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상상인저축은행이 수장교체 이후 실적은 크게 상승했지만 신뢰 경영에 대해선 아직 물음표를 받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상상인저축은행은 이인섭 리테일 본부장을 대표이사로 낙점하며 세대교체를 단행, 리테일 금융을 강화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고금리 적금 특판에 대한 과열 마케팅 우려와 상상인 그룹의 법적리스크는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히고 있다. 자본 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법적 리스크’가 은행의 '신뢰 경영'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534억8117만원으로 전년 동기(176억2466만원)과 비교해 무려 203.45%(358억5651억원) 증가했다. 전년 총순이익(284억9586만원)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513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840억원) 대비 33.57%(6294억원) 증가하며 업계 10위권 수준으로 올라섰다. 

건전성 지표 역시 개선됐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33%로 전년 동기 대비 6.65%포인트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은행의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낮을수록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연체율 역시 4.98%로 전년동기대비 7.21%포인트 개선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 대표 취임 이후 유가증권담보대출 비중은 줄이고 부동산담보와 리테일 비중을 전략적으로 늘리는 등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을 기반으로 한 체질 개선을 도모해 왔다. 리테일 경력 전문 대표이사와 본부장을 선임하고 부동산담보대출 및 리스크관리 전문가를 충원하는 등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담보 비중은 줄어들고, 부동산담보와 리테일 비중이 증가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울러, 상상인디지털뱅크 ‘뱅뱅뱅’ 출시와 더불어 공격적인 비대면 영업을 통한 신규 시장 창출도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며 "'뱅뱅뱅' 출시를 기념해 선보인 연 7% 금리 제공 ‘뱅뱅뱅 777 정기적금’은 한 달간 완판 행진을 기록했으며, 정기예금이지만 하루만 맡겨도 연1.6% 이자를 지급하는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의 경우 5일 만에 500억을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이사. /상상인저축은행 제공
이인섭 상상인저축은행 대표이사. /상상인저축은행 제공

이처럼 상상인저축은행은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고객 신뢰'에는 아직 '물음표'가 뒤따르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2019년 12월, △구속성 예금 수취 △개별차주에 대한 신용공여한도 초과 △여신취급 및 사후관리 불철저 △다른 회사 주식 소유시 승인절차 미이행 등을 상호저축은행법 위반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전 대표이사 직무정지상당 등의 조치를 받았다.

이에 대해 지배회사인 상상인은 서울행정법원에 위 행정처분에 대한 취소 청구의 소를 진행 중에 있다. 소송 결과에 따라 패소하게 될 경우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유지조건을 충족하고 있지 못하다고 인정될 경우 지배회사인 상상인에 대해 이에 상응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 

또한 유준원 상상인 대표와 상상인저축은행 전현직 임직원은 자본 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및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및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고,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상상인저축은행이 내놓은 33.2% 고금리 적금 특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사행성으로 비칠 소지가 있고 과당경쟁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도 안 되는 기준금리 상황에 30%가 넘는 금리는 누구나 혹하게 만든다. 

금액적인 부분이 크지 않지만 이 상품은 역대 출시했던 특판 상품 중 가장 금리가 높다. 더욱이 추첨 방식이라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

더불어 소비자 민원 부분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상상인저축은행 민원은 모두 38건(△여신 15건 △기타 10건 △채권추심 9건 △수신 3건)에 달한다. 이는 2019년의 28건, 2020년의 33건을 뛰어넘은 수치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민원 건수는 △SBI저축은행(3건) △OK저축은행(3건) △한국투자저축은행(8건) △페퍼저축은행(4건) △웰컴저축은행(3건) 등, 주요 5대 저축은행의 총 민원건수(21건)보다 무려 17건이 많다. 따라서 실적증가로 한 단계 성장한 상상인저축은행으로선 소비자 민원을 줄이려는 노력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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