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부터)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GS리테일,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부터)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GS리테일,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유통업계의 임인년(壬寅年) 키워드는 온·오프라인의 시너지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온라인에만 집중해왔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트랙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양 채널의 중요성이 커지고, 산업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하면서 각 기업은 이를 통한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수·합병(M&A)에만 약 4조원을 투자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디지털 피보팅'을 강조하며 "오프라인조차 잘 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피보팅이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정 부회장은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고객이 우리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신세계그룹의 유일한 명제이고, 디지털 피보팅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의 온·오프라인 일상을 신세계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신세계그룹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돼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세계 못지 않게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 GS리테일 역시 온·오프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요기요, 어바웃펫, 쿠캣 등 13개 회사에 5000억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허연수 GS리테일 CEO(부회장)는 "고객의 모든 경험을 연결하고 데이터로 공감하며 상품과 서비스로 신뢰 받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GS리테일은 데이터 중심의 고객만족 최우선 경영을 위해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통합해 개인화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전망이다. 또한 상품력 강화를 통해 전 채널의 역량을 결집해 갈 것임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신선식품의 원물 확보, 저장, 가공,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물류망 투자를 확대해 GS리테일의 전략 상품인 1차 상품의 신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전사적 IT시스템의 최적화를 통해 디지털 물류망 구축 및 사업 효율화를 꾀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업종과 업태별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Big Blur) 확대로 산업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발견'과 '연결'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정 회장은 "발견과 연결의 노력을 통해 주력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성장 방향성이 담긴 '비전 2030'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내·외부 협력과 연결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내·외부의 경쟁적 경합 보다는 개방적 관점을 바탕으로 협력과 다양한 이업종간의 연결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서로 다른 관점과 경험을 바탕으로 제기되는 다양성과 다름을 수용하면서 일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공감을 기반으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