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원일·급여비, 정신건강의학과 증가 소청과·이비인후과 감소
심평원, 2021년 상반기 진료비통계지표 분석
원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손씻기 등 개인 방역수칙 준수에 따른 호흡기 질환 환자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반면, 정신건강의학과 내원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정신건강위기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2021년 상반기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심사일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총 6억6000억 건을 심사했고 심사금액은 5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심사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75% 가량 감소한 반면 심사금액은 6.58% 늘었다.

의료기관별로는 동네의원이 8조9910억원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상급종합병원 8조6433억원, 종합병원 7조6226억원 순이었다.

특히, 외래 다발생 질병 중 2020년 상반기 대비 지난해 상반기 요양급여비용이 가장 크게 감소한 질병은 ‘급성 기관지염(3533억→1816억, -48.6%)’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외래에서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은 11.5%(1229억→1087억) 감소했고, 입원에서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은 22.4%(3220억→2022억) 감소했다.

이러한 호흡기 질환 환자의 감소는 관련 진료과의 급여비 감소로 이어졌다.

전년 대비 지난해 상반기 이비인후과와 소아청소년과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내원일수 및 요양급여비용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비인후과의 경우 내원일수는 30% 감소했고, 요양급여비용은 14.9% 줄어 5382억원을 기록했다. 소아청소년과는 내원일수가 24.5% 줄었고 요양급여비용은 17.3% 감소해 234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관련 질환의 증가도 통계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내원일수와 요양급여비용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로 각각 14.7%, 21.9% 증가했다.

의원급 요양급여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 21.9%, 마취통증의학과 17.7%, 안과 17.6% 순으로 증가 비율이 높았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신건강대책 마련 요구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 이만우 입법조사연구관은 지난해 10월 ‘코로나19 정신건강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대응 정신건강 정책과제는 현존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정신의료기관, 민간 복지시설 인프라를 활용한 네트워크 기반 지역사회 정신건강 통합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네트워킹이 방역에 포섭된 심리지원과 보편적 정신건강증진, 정신의료와 정신건강복지 사이의 ‘분절’을 메움으로써, 현행 방역과 의료 중심의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체계가 민관협력 의료+복지 커뮤니케이션 체계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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