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빈(가운데)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 트위터 캡처
조원빈(가운데)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 트위터 캡처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미래의 홈런왕을 꿈꾸는 거포 유망주 조원빈(19ㆍ서울컨벤션고)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는다.

세인트루이스는 16일(이하 한국 시각) 한국 외야수 조원빈 등 12명과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7명, 베네수엘라 출신 3명, 한국 출신 1명, 멕시코 출신 1명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조원빈은 다재다능한 파워 히터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최초의 아시아 출신 아마추어 선수다"라고 소개했다. 오승환(40ㆍ삼성 라이온즈), 김광현(34), 최향남(51ㆍ은퇴) 등은 KBO리그에서 뛰다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올해 서울컨벤션고를 졸업하는 조원빈은 김도영(19ㆍKIA 타이거즈), 박찬혁(19ㆍ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고교 야수 빅3'로 꼽힌 최고 유망주다. 키 190cm, 몸무게 91kg의 건장한 체격과 뛰어난 파워, 빠른 발, 강한 어깨를 갖춘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았다. 좌투좌타로 중견수를 주로 본 조원빈은 고교 3년 통산 타율 0.362(130타수 47안타), 5홈런, 30도루, 29타점, 장타율 0.585, OPS(출루율+장타율) 1.073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11월에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쇼케이스 대회에 참가해 미국과 중남미의 주요 유망주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6일 "카디널스는 태평양 건너 한국에서 가장 흥미롭고 예상치 못한 재능 있는 선수와 계약했다"며 “2020년 파워 쇼케이스에서 주목받은 조원빈은 눈에 띄게 발전한 스윙을 선보였고, 알루미늄 방망이로 타구 속도 115마일(약 185km), 485피트(약 148m)의 비거리로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체구처럼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갖춘 것으로 여겨진다. 또 우익수에서 89마일(약 143km)로 송구하는 것까지 보여줬다”고 조명했다.

조원빈은 지난해 KBO리그 1차 지명 신청서를 제출했다. LG 트윈스의 1차 지명 유력 후보로 꼽혔다. 당시 차명석(53) LG 단장은 "단국대 시절 이병규(48ㆍ현 LG 코치)를 보는 것 같다. 체격 조건과 스윙이 아주 좋다"며 조원빈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조원빈은 미국 무대 도전을 결심했고, 서울 지역 1차 지명권을 보유한 LG, 키움, 두산 베어스에 이런 내용을 사전에 통보하며 미국행을 공식화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조원빈이 MLB에서 뛸 기회를 얻고자 KBO 드래프트를 포기했다며 한국에서 온 아주 흥미로운 유망주"라고 소개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626만2220 달러(한화 약 74억5200만 원)의 국제 아마추어 시장 계약 총액을 이번에 계약한 12명에게 나눠 지급할 예정이다. 조원빈의 계약금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