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972년 군산상고,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역전 우승
군산시, 50주년 맞아 야구사 기념관 건립 사업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군산시 제공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군산시 제공

[한스경제=심재희 기자] '야구의 도시' 군산시에 야구사 기념관이 들어선다. 군산상고의 전설적인 역전승을 기념하는 50주년 행사와 더불어 군산야구사 기념관 건립 사업이 올해 진행된다. 

사람들이 '군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말이 바로 '역전의 명수'다. 1972년 7월 제2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군산상고가 부산고를 맞아 만들어낸 기적 같은 역전승 이후 붙은 별명이다. 당시 군산상고는 9회초까지 1-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9회말 2아웃에서 김준환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이후에도 군산상고는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여러 차례 일궈내며 '역전의 명수'로 각광받고 있다. 나아가 다른 팀과 국가 대표팀에서도 믿기 힘든 역전승이 나오면 군산상고의 투지와 자연스럽게 비견된다. 지난해 열렸던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한일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자 '군산상고 같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은 세트 스코어 2-2로 맞이한 5세트에서 12-14로 뒤졌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16-14로 역전에 성공하며 포효했다. 야구를 넘어 스포츠 전체적으로 '군산상고=역전의 명수'라는 공식이 통하고 있는 셈이다. 

군산시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정신을 기리며 올해 '역전의 명수 군산, 50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행사를 열고, 50년 전 기적의 역전드라마를 재현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아울러 군산야구사 기념관 건립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군산시 강임준 시장은 "군산상고의 기적적인 역전승을 기념해 50주년 행사를 추진 중이다"라며 "또한, 군산야구사 기념관 건립을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있다. 위치, 시설 규모, 인프라, 콘텐츠 등 좋은 의견을 많이 얻었다"고 전했다. 

군산시 강임준(오른쪽) 시장이 올해 펼쳐질 '역전의 명수 군산, 50주년' 행사와 군산야구사 기념관 건립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군산시=심재희 기자
군산시 강임준(오른쪽) 시장이 올해 펼쳐질 '역전의 명수 군산, 50주년' 행사와 군산야구사 기념관 건립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군산시청=심재희 기자

강 시장은 군산상고의 '역전 정신'을 살려 올해 군산시가 재도약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군산은 야구가 국내에 전파된 초창기 도시 중 하나다"라며 "군산상고를 비롯해 군산중학교, 군산남중학교, 군산초등학교, 군산남초등학교, 금광초등학교 등 지금도 야구를 대표하는 학교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 동안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을 맞아 코로나19를 떨쳐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한다"며 "'역전의 명수' 군산의 저력을 발휘해 올해 코로나19를 퇴치하고 모든 분야에서 재도약과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2년은 꼭 '역전의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힘주었다. 

역사적인 승리를 기념하는 올해 행사를 물심양면 지원하는 군산상고 출신 조계현 KIA 타이거즈 전 단장과 우종삼 군산시의회 예결위원장도 올해를 '역전의 해'로 바라보고 있다. 조 전 단장은 "군산상고의 역전승은 군산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기적을 낳는다'는 교훈을 남겼다"라며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출신으로 항상 자부심을 느낀다. 올해 50주년 기념 행사와 군산야구사 기념관 건립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 위원장은 "군산은 아픈 역사 속에서도 발전을 이뤄낸 저력 있는 도시다. '역전의 명수' 정신이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라며 "군산시의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준비 중이다. 국내 최초로 100% 국산 수제 보리맥주를 생산하는 군산비어포트도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군산시가 올해 정식 오픈 예정인 군산비어포트. 국내 최초로 100% 국산 수제 보리맥주를 만드는 군산비오프트에서 사람들이 시음하고 있다. /군산비어포트(군산시)=심재희 기자
군산시가 올해 정식 오픈 예정인 군산비어포트. 국내 최초로 100% 국산 수제 보리맥주를 만드는 군산비어포트에서 사람들이 시음하고 있다. /군산비어포트(군산시)=심재희 기자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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