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래에셋, 가상자산 수탁사업전담 신설 법인 출범 예정
수익성·성장성·안전성 강화 통해 미래 먹거리될 듯
최근 가상자산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가상자산시장 진출을 염두하고 있을 것 이라는 예측을 내게 됐다. /연합뉴스
최근 가상자산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가상자산시장 진출을 염두하고 있을 것 이라는 예측을 내게 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최인혁 기자]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 수는 412만명이며 규모는 273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루가 다르게 가상자산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거래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 사이에선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단 하루만에 변동률이 1000%를 초과하는 비이상적인 등락이 이뤄지는가 하면, 범죄자들의 범죄수익 은닉 용도로 애용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중권사들이 가상자산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인식하면서 금융권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올해 증권사 CEO들은 저마다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관련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최현만 회장은 ”암호화폐·블록체인·메타버스·NFT 등 디지털 기술과 자산의 등장은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하며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기업은 새로운 시장의 강자로 성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암호화폐·블록체인·메타버스·NFT 등 디지털 기술과 자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와 달리 오미크론의 확산과 미국의 양적 긴축, 금리인상과 같은 경제 불안요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래의 고객이라 할 수 있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암호화폐는 물론 대체불가토큰(NFT)과 같은 디지털자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암호화폐의 수익성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설립된 지 10년도 안 됐음에도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빠른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암호화폐·블록체인·메타버스가 중권사의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가상자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면서 최근엔 미래에셋증권·유진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교보증권·SK증권 등이 연달아 가상자산 관련 분석 리포트를 내기 시작했으며 증권업계의 큰형으로 불리는 미래에셋증권은 가상자산 수탁사업을 전담할 신설 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지난해 SK증권은 암호화폐거래소 지닥을 운영 중인 피어테크와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미래에셋은 합작투자 방식으로 가상자산 수탁 전문회사를 설립할 예정으로 비트코인, NFT 등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이 치고 나오면서 증권가에선 연이어 암호화폐 수탁 사업에 진출할 업체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증권거래를 담당하던 기존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탁업을 통해 시장을 개척 후, 상품개발과 거래중개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 증권과 암호화폐 거래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권사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은 금융업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사업 전망이 밝다. 여당과 야당의 대통령 후보들 역시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가상자산거래 업계 1위 기업인 두나무 사옥을 직접 방문해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과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이 후보는 “흐름을 피할 수 없다면 앞서가야 한다”며 “가상자산업을 제도화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산업을 활성화 하겠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청년들과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조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후보 모두 가상화폐 공개(ICO)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가상자산 시장의 활성화에 뜻을 모았다. 

이에 업계에선 가상자산 시장은 앞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며 증권사들의 연계사업 진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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