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제공
로레알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가 뷰티테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뷰티테크(Beauty Tech)'는 미용(Beauty)과 기술(Technology)의 만남으로 최근 국내 뷰티업체들 역시 간편하면서도 효율적으로 피부, 두피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한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세계 최초로 피부 감각을 측정할 수 있는 지능형 촉각 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를 활용하면 보다 정밀하게 사용감을 조절한 화장품 개발이 가능하다.

지능형 촉각 센서는 기계학습(머신 러닝)을 접목한 측정 기술이다. 사람의 피부에서 느껴지는 시원함과 촉촉함의 정도, 용액의 유형까지 인식해 디지털 수치로 변환한다. 초박형으로 유연하면서 외부의 압력과 변형에도 안정적인 측정이 가능해 피부에 부착도 가능하다. 이는 인간 피부 모사 첨단 센서 기술을 보유한 고현협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 그룹과의 협업으로 일궈낸 성과다.

박영호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은 "화장품이 주는 시원함과 따뜻함을 정확하게 비교 평가할 수 있어 객관적인 실증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과 융합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구의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마다 최적화된 뷰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현 중이다. 특히 올해 열린 세계 최대 가전·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마인드링크드 배스봇'과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 두 기술로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며 헬스·웰니스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은 뇌파로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향과 색의 입욕제를 즉석에서 로봇이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다.

이에 더해 뷰티테크 솔루션 제공업체이자 AI와 증강현실(AR) 기술이 탑재된 가상 뷰티 피팅 개발업체인 퍼펙트와 제휴를 통해 이커머스 플랫폼 '아모레몰'에 퍼펙트의 첨단 가상 뷰티 솔루션을 통합했다. 국내 사용자들은 아모레몰 앱에서 가상으로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을 체험해보고, 최신 AI 기술을 통해 완벽한 파운데이션 색상을 찾으며 특정 피부 고민을 위한 실시간 진단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LG생활건강 역시 최근 글로벌 뷰티 테크 시장 공략을 위해 10cm 이하의 미니 타투 프린터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LG생건은 올해 4분기 북미 시장 출시를 목표로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니 타투 프린터는 ‘Printly’(가제)라는 프로젝트 명 아래,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뷰티 테크 분야로 지난해 초부터 개발을 추진해왔다. LG생건은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Artic Fox)’의 유통 채널을 통해 Printly를 올 4분기이후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국내에도 제품을 선보이고 다양한 채널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생건 관계자는 “독특한 방식으로 자기 표현이 자유로운 MZ세대를 겨냥해 LG생건이 오랜 시간 축적해온 화장품 노하우와 기술력을 접목시켜 미니 타투 프린터를 개발하게 됐다”며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패션 및 뷰티 아이템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이 미국 생명과학기업과 손잡고 뷰티 테크 제품 개발에 나선다. 로레알은 지난 달 27일 미국 알파벳 산하 생명과학기업 '베릴리'와 피부 건강 증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피부와 모발 노화 기전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2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로레알의 뷰티 테크 전략 및 제품 개발에 적용할 예정이다.

패션업계 역시 IT기술과 접목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올 상반기 중 맞춤 신발 서비스 ‘스마트핏’ 상용화할 예정이며, LF관계사 트라이본즈 역시 최근 AI기반 온라인 맞춤 셔츠 제작 진행했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IT기술이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어 수많은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만들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이 뷰티분야에도 접목되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