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대표 콘솔 MS, 소니 등 1월 M&A에만 100조원
구독형 게임 IP 확보 경쟁…게임 통한 메타버스 교두보 마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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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올해 연초부터 글로벌 빅테크 및 게임사들이 초대형 M&A(인수합병) 빅딜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게임업계에 큰 변혁을 예고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점차 치열해지는 클라우드게임(구독형 서비스) 시장은 물론 게임의 미래 발전형인 메타버스사업에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글로벌 게임 시장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뜨거운 M&A 빅딜이 이어지며 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시작은 ‘GTA’, ‘문명’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의 ‘테이크투 인터랙티브’(테이크투)가 1월 10일(현지시간) 징가를 약 127억달러(한화 약 15조원)에 인수하며 역대 게임사 인수 규모 중 가장 큰 기록을 세우면서다.

하지만 이 기록은 단 8일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타크래프트’, ‘오버위치’, ‘콜 오브 듀티’ 등으로 유명한 ‘액티비전블리자드’(블리자드)를 약 687억달러(82조원)에 인수하며 깨지고 말았다. MS는 블리자드 인수로 중국 텐센트, 일본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소니)에 이어 글로벌 게임 매출 3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소니도 지난달 31일 미국 게임 개발사 번지를 약 36억달러(4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번지는 MS의 ‘XBOX(X박스)’ 전용 게임 ‘헤일로’ 시리즈를 개발한 게임사다. 소니의 번지 인수는 MS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콘솔업계를 대표하는 MS와 소니가 공격적인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이유는 콘솔은 물론 클라우드게임 시장 선점을 위한 우수 IP(지적재산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게임 사업 승패는 구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우수 IP 확보가 핵심이며 제공하는 독점 게임 흥행에 따라 매출이 결정된다.

클라우드게임은 구독료를 통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모든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게임업계 플랫폼 경제의 대표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2020년 5억8000만달러(7000억원)였던 클라우드게임 시장이 2023년 48억달러(5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구글, 아마존, 엔디비아, 메타, 넷플릭스는 물론 국내 SK텔레콤, KT 등도 진출을 선언하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소니
사진=소니

글로벌 콘솔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을 중심으로 클라우드게임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를 운영 중이며 약 4700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MS도 2017년 ‘게임패스’라는 구독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구독자 약 2500만명을 끌어들이며 소니를 추격하고 있다.

더 나아가 게임의 미래발전형으로 평가받는 메타버스사업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메타버스 핵심은 가상 공간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그래픽 기술확보다. 이미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 등 게임사들은 그래픽 기술력은 물론 개발력까지 확보한 상황으로 빅테크 기업과 게임사 협력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블리자드 인수 당시 “게임 메타버스는 강력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개개인이 머무르고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곳”이라며 “게임은 가장 역동적이면서 흥미로운 플랫폼일 뿐 아니라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소니도 지난 1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 VR2’를 공개하는 등 플레이스테이션 용 VR(증강현실) 기기를 선보이며 메타버스 관련 사업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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