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령·휴온스·한국코러스 스푸트니크 사업 참여
애플·나이키, 러시아 손절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국내 기업들은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위탁생산(CMO) 사업을 철수해야 한다. 

현재 스푸트니크 CMO 사업에 참여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한국코러스 ▲보령바이오파마 ▲휴메딕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이수앱지스 ▲큐라티스 ▲보란파마 등이다.

스푸트니크 CMO 사업은 ‘러시아 직접투자금융(RDIF)’이 주도하고 있다. 이 펀드는 러시아 정부가 고성장 부문 자본 유치를 위해 고안한 국부펀드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과 RDIF에 대해 모든 거래를 금지시켰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서방 동맹국들과 조율한 제재임을 알리면서 “이번에 내놓은 전례 없는 조치로 러시아의 자산운용 능력을 크게 제한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능케 하는 자금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정부도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정한 7개 주요 러시아 은행과 자회사와의 금융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까지 전쟁에 휘말리게 해 국제적으로 큰 지탄을 받고 있다. 게다가 대량살상무기인 진공폭탄 등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사실상 전범국가로 몰락하는 모양새다.

돈에는 국경이 없고, 기업의 이익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비상식적이고 반인륜적인 국가와 손을 잡아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범죄행위에 가담하는 꼴이다.

특히 보령제약(보령바이오파마 관계사)과 휴온스그룹(휴메딕스 관계사)의 경우 이번 스푸트니크 CMO 사업 참여는 향후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A급 전범이자 잔혹한 생체실험을 한 일본 731부대(마루타부대) 간부들이 만든 ‘미쓰비시다나베파마(옛 일본 녹십자)’나 한국인 10만여명을 강제로 징용한 미쓰비시와 국내외에서 대놓고 협업을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무엇보다 스푸트니크는 안전성 및 유효성과 관련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지 못한 백신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나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 등으로부터 긴급 또는 정식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푸트니크를 위탁생산하는 것이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 도움이 될지, 아니면 실이 될지는 주요 경영인이나 이사회가 가장 잘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와 손절하고 있다는 것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애플은 러시아에서 자사 제품 판매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한하는 한편,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매체인 RT뉴스, 스푸트니크뉴스를 내려받지 못하게 했다. 앞서 나이키는 러시아에서 판매 중단을 선언했고, 넷플릭스와 디즈니TV 역시 러시아 국영채널을 서비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러시아 코로나19 CMO 사업 즉각 철수를 결정해 인류평화를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길 간절히 바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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