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도균 칼럼니스트] 제20대 대통령선거 총선거 비용은 4352억원 가량으로, 선거 비용은 유권자 1표당 9800원,  1표의 가치는 6000만 원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많은 세금을 들여서 선수 선발을 마쳤고, 2개월 후면 진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전설적인 야구 선수인 요기 베라의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대통령 선거는 끝이 아니라 5년 임기의 시작이다. 

정치와 스포츠는 살아 있는 생명채 같아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며 그 조직을 이끌 리더인 감독에게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다. 이런 점에서 윤석열 차기 대통령 당선자가 대한민국의 총 감독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승리로 이끌어야 할지 스포츠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상대를 경쟁자가 아니라 파트너로 존중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와의 표차는 24만7077표로 0.73% 앞서서 당선이 되었다. 말 그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아니라 이제는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을 보아야 한다. 근소한 표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만큼 야당이나 비 지지층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국정 운영에도 진정한 동행이 필요하다. 승리의 순간 승자가 패자에게 협력을 구하고 더 큰 국민통합 정치로 나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 될것이다. 스포츠에서 경쟁자가 필수 조건이며 경쟁자를 통해 팀의 가치가 오르고 팬들의 관심도 커지듯 그들을 경쟁자가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 인정하고 그들을 위한 배려를 해야 한다. 

둘째, 분열된 팬들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이번 대선에 표심을 보면 5가지 갈등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념 간, 지역 간, 세대 간, 계층 간, 젠더 간의 갈등이다. 이번 선거에 모든 갈등이란 갈등은 다 나타났다. 이러한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반대를 말하는 No를 거꾸로 쓰면 On이 된다. 모든 대결에는 반드시 해결의 열쇠가 있다. 다양성의 생각과 행동의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기때문에 이것을 인정하여 On 하고 여기에 맞게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통합의 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심판을 잘 선정하라. 경기를 공정하게 관리하듯이 입법, 사법, 행정이 서로가 제도와 법을 집행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모든 것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는 플레이는 모두에게 실망을 가져다 준다. 이기기 위한 경기가 아니라 규칙 속에 최선을 다하는 경기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주고 사랑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정한 심판을 주변에 두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

넷째, 주전 선수를 잘 선발해야 한다. 경기를 하기 전에 면밀한 분석을 통해 선수를 선발하고 한팀이 되어 피나는 노력 끝에 승리하듯이 적재적소에 맞는 인재를 기용하여야 한다. 
왕은 하늘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존재라면,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국가 경영에 대한 권한을 부여받고 위임받은 사람이다. 자신이 받은 권한을 어떻게 잘 활용하여 어느 포지션에 누가 적절한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가 누구인지 상황과 지역에 맞게 지연, 학연, 관계를 떠나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편에 좋은 선수가 있다면 과감하게 스카웃해서 우리 팀 선수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공약으로 내세운 것에 대한 전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공약의 타당성, 국민의 지지와 관심뿐만 아니라 예산이나 집행 시기 지역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 대선 공약이 표를 받기 위한 달콤한 꿀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선거기간 내놓았던 공약을 중심으로 미래 국정과제에 담을 정책들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여섯째, 항상 이기는 경기만을 할 수는 없다. AP통신은 한국 대선을 ‘오징어 게임’에 비유했다. 무조건 패배하면 죽는 선거라 했다. 그러나 스포츠 경기에는 비기고, 이기고, 지는 순간도 존재한다.  
패배하는 최악의 순간이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이고, 비기는 순간이 상대와 나를 비교해 보는 순간이고, 승리의 순간이 겸손의 순간이다. 그래서 이기고 지는 것에 희비가 엇 갈려서는 안된다. 성숙한 경기는 누가 이기건 지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함께 즐기면서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곱째, 스타플레이어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가 없는 팀은 공허하다. 한 명의 스타가 미치는 영향은 그 팀의 정체성이 되기도 하고, 상징이 되기도 한다. 스타 발굴을 위해서는 너와 나가 아니라 넓은 시각으로 전체를 보고 선발 육성하여야 한다. 스타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여덟째, 팀과 선수 지원단을 구성해야 한다. 히딩크 감독은 히딩크 사단을 만들었다. 데이터 분석, 체력 훈련, 스케쥴 담당, 전력 분석, 심리 상담, 음식 등을 관리하는 사단을 통해 전체적으로 팀이 장 단기적으로 성과를 발휘하도록 주변 세력을 키워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단은 내 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물 능력과 필요한 분야 부분 그리고 전문가들로 구성해야 한다. 

아홉째, 국민들의 스포츠 참여와 발전을 위한 스포츠법을 통해 국민통합과 국가의 미래 발전을 위한 초석을 쌓고 국민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기초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공포된 스포츠 기본법, 스포츠 클럽법, 체육인 복지법 등 스포츠 3법의 정착을 위한 실행으로 스포츠가 국민 건강과 복지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행정적이고 실행 적인 부분을 뒷 받침 하여야 한다. 그리고 학교, 전문, 생활, 장애인 체육을 골고루 발전 할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을 마련해야 한다.

열 번째, 늘 배우는 경기를 하라. 선수들은 경기 후에 ‘심판자의 행동’과 ‘학습자의 행동’으로 나눈다. “누구 탓이지” “어쩌다 패배했지” 라는 ‘심판자의 행동’은 사람을 불안과 패배감에 젖어들게 하는 반면, “이 상황에서 배울 점은 뭘까” “지금 당장 가능한 일은” 같은 ‘학습자의 행동’은 긍정적으로 심리적 안정감과 새로운 도전 의식을 가져다준다. 이번 대선의 승리와 패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학습자의 행동을 실천하기 바란다.

스포츠를 통해 사람들은 희노애락과 애국심을 느낀다. 이제 경기를 위한 워밍업의 시간에 관중들은 멋진 플레이를 기대하며 지켜볼 것이다. 관중들은 보다 드라마틱하고 승리하는 멋진 경기를 기대할 것이다. 첫 공식 일정에서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한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 국민들은 승자의 포용과 패자의 승복이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실천하고 그동안의 분열과 대립, 반목을 극복하고, 보다 미래 행복한 나라 부유한 나라를 만드는 총 감독의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김도균 교수(한국체육학회장/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부원장)

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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