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의 새로운 스포츠세단으로 추정되는 실루엣. 유튜브 기아자동차 월드와이드 채널 영상 캡처

[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

이제 열흘도 남지 않은 2017년. 내년에 출시될 신차들도 거의 윤곽을 드러냈다. 내년에도 암울한 시장 전망이 잇따랐지만 그나마 풍성한 신차 소식에 업계도 조금 기운을 차리는 모양새다.

 

◆ “내년 신차효과는 우리 것” 현대ㆍ기아차 10종 이상

 

▲ 내년 1월 출시할 모닝 렌더링 이미지가 22일 공개됐다. 기아자동차 제공

1번 주자는 경차인 기아차 모닝이다. 당초 올해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모닝은 결국 해를 넘겨 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별다른 소식이 없어서 모닝을 기다리던 소비자들도 애가 타던 상황. 22일 외관 모델링이 공개되면서 갈증을 풀어줬다.내년에 가장 많은 신차를 출시하는 브랜드는 현대ㆍ기아차다.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해 벌써 10종이 넘게 계획됐다. 차급도 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모습이다.

기아차의 스포츠세단(프로젝트명 CK)도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기대작이다. 1월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국내시장에 나오는 스포츠 전용 모델인데다가 시속100km까지 5.1초에 불과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 오랜만에 풀체인지되는 프라이드. 기아자동차 제공

프라이드도 하반기 5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출시된다. 지난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모습이 공개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침체됐던 국내 소형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현대차가 내놓을 차 중 가장 기대가 높은 모델은 바로 새 소형 SUV다. 현대차는 크레타라는 글로벌 인기 모델이 있음에도 월 판매량 5,000대 수준의 소형 SUV 시장을 그냥 두고만 있었다. 내년 중순쯤 이 소형 SUV가 나오면 티볼리 독주 체제도 깨질 가능성이 높다.

벨로스터도 다시 돌아온다. 2+1도어 쿠페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벨로스터. 저조한 판매량으로 단종될 것이라는 예측도 끊이지 않았지만, 다시 태어나기로 결정됐다. 모터스포츠에서도 자주 이용되는 차라서 고성능 브랜드인 N으로 출시된다는 예상도 나온다.

사실상 첫 제네시스 독자 모델인 G70 출시도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중 가장 작은 D세그먼트로 나오는 G70은 내년 3월 서울국제모터쇼 공개가 유력하다.

그 밖에 쏘나타, 스타렉스, 쏘렌토, 레이가 부분변경될 예정이며, 니로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그랜저에는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G80에는 디젤이 추가된다.

 

◆ “아직 남았다” 올해도 신차효과 노리는 완성차 업계

아쉽게도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워낙 많은 차를 내놨던 터라 내년 출시할 신차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래도 의미가 있는 차들이 대부분으로 적지않은 신차효과가 기대된다.

▲ 내년 상반기 출시될 쉐보레 볼트 EV. 한극지엠 제공

단연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델은 쉐보레 볼트 EV다. 볼트 EV는 전기차로 공인연비가 무려 383km에 이른다. 너무 차가 작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공개된 결과 다른 해치백 모델들과 크기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년부터 전기차 충전소 보급도 확대되는 만큼, 가격대만 합리적으로 결정되면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많다.

르노삼성도 전기차 트위지를 가져온다. 다만 1인승으로 볼트 EV와는 시장이 다르다. 전장이 2,335mm에 불과해 굳이 경쟁자를 꼽으라면 모터사이클이다. 최고 80km/h속도로 최대 100km를 달린다. 배달문화가 발달한 국내에서 상업용으로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르노삼성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도 2017년을 장식할 신차다. 국내 시장에서는 인기가 없는 소형차ㆍ해치백이라 성공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올해 ‘프리미엄’ 열풍을 몰고왔던 만큼 르노삼성이 내년에 또 업계를 뒤집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무시할 수 없는 주장이다.

현대차가 신형 SUV를 내놓으면서 티볼리 독주에 비상이 걸린 쌍용차. 대신 대형 SUV로 또 한 번 SUV 명가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됐던 콘셉트카 LIV-2가 거의 그대로 양산될 가능성이 높다. SUV 인기가 더 큰 차로 옮겨가는 추세에 맞게 소비자들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수입차 중에서는 새로운 BMW 5시리즈가 최고 기대작이다. 올해 주춤했던 BMW가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출시 시기인 2월께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 새로운 프라이드는 유럽을 겨냥한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SUV 중에서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출시 소식을 빼놓을 수 없다. 5,179mm 전장에 1,889mm높이로 거대한 SUV의 대명사인 에스컬레이드는 상반기에 나온다. 병행수입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은 만큼, 수입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아울러 볼보 XC60, 신형 푸조 3008, 랜드로버 올 뉴 디스커버리, 지프 올 뉴 지프 컴패스 등 다양한 수입 SUV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그 밖에 테슬라 모델S90D와 어코드 하이브리드, 토요타 프리우스 PHEV 등 친환경차와 인피니티 Q60 등 고성능차,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과 파사트 GT도 2017년 수입차 시장에서 볼 수 있을 신차다.

김재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