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터넷은행 3사,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비중 미달
토스뱅크, 올해 2월 기준 31.75%…케뱅 19%·카뱅 18%
CSS고도화 통해 대출 범위 확대·이자면제 이벤트 진행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이자면제 이벤트를 통해 설립 취지에 맞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이자면제 이벤트를 통해 설립 취지에 맞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3사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목표 비중을 달성하지 못하며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행보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았던 이들은 올해는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저축은행 대비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가 하면, 이자 면제 이벤트까지 지속하며 포용금융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까지 토스뱅크가 실행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1.75%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케이뱅크·카카오뱅크에 이어 가장 늦게 시장에 합류했지만, 가장 빠르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대를 달성했다. 

토스뱅크의 올해 목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42%다. 토스뱅크는 출범 전부터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TSS, Toss Scoring System)을 개발하며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중금리대출 실행 비중이 가장 높았던 날은 지난 1월 31일로, 무려 50.18%였다. 

토스뱅크는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고객의 실질 소득을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분류된 고객은 저축은행·카드사·캐피탈사 등 제2·3금융권 대비 신용도 개선의 기회를 누리게 됐다.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실행한 중저신용 고객의 평균 금리는 7.7%로 저축은행 평균 금리인 13.3% 대비 약 5.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포용할 수 있는 고객의 범위가 넓고, 특히 실질 소득으로 신규 대출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대출이 필요한 고객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2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9% 이상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공급한 중저신용(KCB 820점 이하) 고객 신용대출 규모가 1조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 두 달간 약 2500억원을 공급했으며 지난 2월 신규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 비율은 35%를 넘었다. 

케이뱅크의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는 25%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중순부터 중저신용·금융정보 부족(씬파일러) 고객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새로 개발해 적용했다. 주주사인 KT·비씨카드·NH투자증권 등의 데이터를 결합해 중저신용 대출 모형을 고도화하고 있다. 

신규 CSS 도입으로 중저신용 고객군의 대출 승인율은 기본모형 대비 18.3% 증가했으며 향후 중저신용 고객 대출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씬파일러 고객군의 대출 승인율 역시 약 31.5% 상승해 대출공급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케이뱅크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중저신용자에게 제공해 온 대출이자 지원(한 달치 이자 면제)과 대출안심플랜(유사시 원리금상환 면제)을 3월에도 연장하며 중저신용 대출 비중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저신용 고객 혜택을 강화한 다양한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차별화된 혜택에 더해 중저신용·씬파일러 고객에게 특화된 CSS를 도입하는 등 금융소외 계층 대출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신규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우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신규 신용대출 100%를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2월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8% 후반대이며 올해 목표 비중은 25%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3월 한 달간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중신용비상금대출을 신규로 받은 중저신용 고객(KCB 신용점수 기준 820점 이하)에게 첫 달 이자를 지원한다. 

카카오뱅크의 CSS는 2500만건에 달하는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데이터에 통신정보 등을 반영해 머신러닝 방법으로 개발한 모형으로 신용점수 820점 이하 대출 신청 고객들의 변별력을 높였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한 ‘중신용플러스대출’, ‘중신용비상금대출' 출시를 통해 대출 가능 고객의 범위를 KCB 신용점수 기준 500점대로까지 확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및 전월세 대출 등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을 확대해오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 기조를 강화·지속하고 있다”면서 “현재 카카오 공동체 외에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하고 있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대환 신용평가 모형'도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는 지난해 모두 금융당국에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달성하지 못했다. 각각 목표 비중은 21.5%·20.8%·34.9%였으나 16.6%·17%·23.9%에 그쳤다. 

이성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