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제공 
시몬스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가구업계가 최근 기존 공식을 탈피하고 MZ세대를 겨냥해 감각적이고 이색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MZ세대와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테마 콘텐츠 제작 및 체험형 공간 구성 등 독창성이 돋보이는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려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시몬스가 침대광고에 침대 없는 마케팅을 펼치면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구업계 가운데 팝업스토어로 큰 인기를 끄는 곳은 단연 시몬스다. 시몬스는 침대나 가구가 완전히 배제된 마케팅 전략으로 수년째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곳이다. 그동안 시몬스가 열었던 팝업스토어를 보면 주력 상품인 침대 이외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브랜드를 홍보하는 독특한 전략을 수년 전부터 펼쳐왔다. 최근에는 청담동 팝업스토어에 침대없는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을 오픈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시몬스의 지역 중심 '소셜라이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최근 청담동에 오픈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매장은 국내에서 보기 드믄 샤퀴테리샵처럼 이국적으로 꾸몄다. 침대 대신 농구공·팝콘·과자 등 생필품부터 인테리어 소품들까지 진열돼 있다. 팝업스토어 2층에는 부산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 '버거샵'도 문을 열었다. 시몬스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고객들은 이곳이 '시몬스 매장'이라는 것을 금세 잊게 된다. 시몬스 팝업스토어는 이국적인 디자인과 이색 굿즈로 최근 SNS인증샷 성지로 알려지며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한 침대없는 홍보전략은 광고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공개된 시몬스의 광고영상 ‘이상하게도 만족스러운 비디오(Oddly Satisfying Video)’에는 침대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Z세대의 호응을 얻어 22일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조회 수 2036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시몬스의 지역 중심 소셜라이징 프로젝트"라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변 상권 활성화라는 선순환을 창출해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주변 소상공인과 방문객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구브랜드 지누스는 모두가 꿈꾸는 여행을 테마로 한 ‘내가 꿈꾸는 공간, 지누스’ 캠페인을 공개했다. 지누스는 이번 캠페인에서 단순히 매트리스 브랜드의 캠페인을 넘어 그동안 여행의 즐거움을 알려온 여행 사진작가 겸 크리에이터 'picn2k'를 비롯해 각자 다른 개성과 주관을 가진 여행 인플루언서 16인이 함께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그들이 머무르는 공간을 둘러싼 이야기들과 여행의 시작점이자 마침표이기도 한 그들의 공간이 의미하는 바에 대한 내용을 영상으로 담았다. 동일한 제품으로 그들이 각자 사용하는 방식과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지누스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속 공간을 통해 지누스의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비대면 시대에 자신들의 꿈을 펼치기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신세계까사가 최근 럭셔리 한옥 스테이 브랜드 락고재와 공동 연출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북촌 지역공동커뮤니티 라운지 '더 리빙룸'을 오픈했다.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북촌빈관 1층에 문을 연 더 리빙룸은 누구나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라운지로 전통차 카페도 함께 운영한다. 지역주민은 물론 북촌을 방문하는 서울 시민 및 관광객 등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또 지역주민들의 원활한 교류를 위한 소모임을 할 수 있는 넓은 공간도 마련했다. 신세계까사는 향후에도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마을인 북촌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현대와의 접목을 통해 한옥의 미학과 문화적 가치를 공유, 확산하는 데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욕실 전문브랜드 이누스가 최근 '도심 속으로 떠나는 바스케이션(Bath+Vacation)'을 콘셉트로 도심 속 휴양지 '후암별채 이누스'를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개관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가구업계가 고객들에게 제품의 특성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느낌으로 고객과 소통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기존 광고 형식을 탈피한 이색적이면서도 신선한 광고 마케팅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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