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장명호·이병건·홍준호, 제약바이오 전문가 집결
후보물질 GI-101·GI-301 임상 순항
임직원 99명 R&D 매진…후속 파이프라인 발굴
조기 기술이전 위한 특허 중심 IP 경영
지아이이노베이션 사무실 전경. /지아이이노베이션 제공
지아이이노베이션 사무실 전경. /지아이이노베이션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전세계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제공하자”란 목표로 이중융합단백질 기반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아이이노베이션(대표이사 이병건·홍준호) 이야기다.

지아이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임직원 99명 모두 R&D(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4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약 2500억원의 투자유치와 함께 전임상 단계에서 2건의 기술이전,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임상 등 내실 있는 업력을 쌓았다.

이같은 결과는 회사의 3S 전략이 바탕이 됐다. 3S는 Science(과학)·Strategy(전략)·Speed(속도)를 줄임말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자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면역학자 등 분야별 내부 전문가들의 밀도 높은 R&D와 시너지를 통한 차별화된 물질개발을 통해 목표제품특성(TPP) 수립으로 중개연구를 수행(Science)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를 비롯한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업(Strategy)을 진행해 기술수출 등 속도감 있게 사업을 진행(Speed)한다. 

특히 업계의 베테랑들로 구성된 경영진들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산업의 실무형전략가 이병건 대표이사 회장과 바이오기업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홍준호 대표이사 사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더불어 설립자인 장명호 의장은 신약개발 임상전략 총괄을, 유한양행 연구소장 출신인 남수연 사장은 해외사업 총괄을 맡아 회사의 퀀텀점프를 위해 세부적인 전략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 ‘GI-101’와 알레르기 치료제 ‘GI-301’로 각각 임상1/2상(한국·미국)과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청구를 앞두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연구실. /지아이이노베이션 제공
지아이이노베이션 연구실. /지아이이노베이션 제공

지아이이노베이션 GI-101·GI-301…차세대 후보물질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메인 파이프라인 우수성은 ‘전임상 단계 기술이전’과 ‘다양한 수상’ 등으로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았다. 

GI-101의 경우 지난 2019년 11월 중국 10대 혁신 제약사 심시어(Simcere)에 총 9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또 ‘2020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은 2018년 ‘제1회 대한민국 바이오의약품 대상’ 공모전에서 글로벌 챌린저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7월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글로벌 개발 사업권(일본 제외)을 기술이전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GI-101은 독자적 GI-SMART™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최초로 제작한 이중융합단백질이다. 최근 항암제로 각광받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와 면역세포활성제가 융합돼 항암 치료효과의 시너지를 나타낼 수 있도록 설계된 First-in-class(세계 최초 혁신신약)다. 이미 항암제로 시판되고 있는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처럼 CTLA-4 면역관문을 억제하지만, 보다 효과가 우수하면서도 안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터류킨 2 변이체가 융합돼 있어 치료 반응성이 적은 암(cold tumor)을 반응성이 좋은 암(hot tumor)으로 바꿔 줄 수 있어 치료 반응율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항암제와 병용투여 파트너로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주목하고 있다. 머크(2020년 7월)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아스트라제네카(2021년 12월)는 ‘임핀지(성분명 더말루맙)’에 대한 무상제공을 약속해 병용에 대한 공동임상 수행 기회를 획득한 셈이다.

GI-301은 IgE(면역글로불린 E) 결합부위인 FcεRIα 사슬의 세포 외 부분(Extra Cellular Domain, ECD)과 Long-acting 기술을 융합시킨 이중융합단백질 신약이다. 해당 질환의 주요 원인 물질인 IgE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임상 원숭이 실험 결과 현재 연매출 4조원를 기록하고 있는 항체 의약품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대비 우수한 IgE 억제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현재 졸레어를 포함한 복수의 항체 신약들이 아토피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약효 입증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약물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GI-301은 기존 항-IgE 의약품의 대표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해 안전한 약물로 설계됐다. 현재 연내 아토피양(樣) 건강인 대상 1상 임상 결과 데이터 공개를 위해 유한양행과 협업하고 있다.

이밖에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관문 2종을 표적으로 하는 이중 ‘면역항암제’를 비롯해 ▲대사질환 및 항염증, 항섬유화 효능이 있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항체치료제 ▲알레르기와 섬유화를 동시에 막는 치료제 등 후속 파이프라인을 위한 R&D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와이바이로직스의 항체 라이브러리, 루닛의 조직 분석시스템 AI 와 협업해 물질개발의 다양성을 넓혀가고 있다. 임상전문개발기업 메디라마와 신규 면역항암제 개발 협력, 셀키와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바이오마커 공동연구 등 다양한 협업을 통한 임상 성공 및 사업화 실현에 대한 청사진도 구체화하고 있다.

장명호 의장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이러한 성과는 R&D, 디스커버리, 임상 등 부분별 전략이 주효했다”면서 “탄탄한 파이프라인 구성에 토대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현재 자사의 중점사안인임상은 파이프라인 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 “이외 혁신적인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로 또 다른 기술이전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연구원. /지아이이노베이션 제공
지아이이노베이션 연구원. /지아이이노베이션 제공

탄탄한 특허 중심 IP 경영…조기 기술이전 가능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혁신기술을 개발·발전시켜 기술이전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특허 기반 지식재산(IP) 경영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핵심기술을 중심으로 한 관련 기술의 특허들이 촘촘히 연결돼 있어야 사업 아이템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고, 기술이전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어서다. 

회사의 경영방침은 특허청 및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 경영인증(2021년 12월)’ 획득으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김찬미 특허 팀장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핵심기술(물질특허)을 주축으로 적응증(용도특허), 서열 변이체, 당단백질, 제형, 생산기술 및 공정 관련 특허를 출원해 파이프라인에 관한 특허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당사가 추구하는 사업의 전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특허권을 확보함으로써 사업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후보물질과 글로벌 의약품 병용에 따른 시너지 효과 또는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하는 효과를 입증해야 할 경우,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사업화 측면에서 병용투여 관련 특허의 확보도 필수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사업화 가능성을 항상 염두하고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에 관한 특허는 모두 해외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GI-101 및 GI-301의 경우 20개국에 출원한 상태로 가장 시장 점유율이 높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이외에도 향후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국가들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폭넓은 특허 출원으로 회사는 추후 기술 이전시 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GI-101 및 GI-301의 물질특허는 각각 국내 특허등록이 이루어진 이후 해외 다수 출원국에서 특허등록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외 GI-101과 방사선 치료 병용 특허, 차세대 면역항암제(GI-104) 및 대사질환 치료제(GI-210B1)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 완료 등 신규 특허출원 및 등록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병건 회장은 “지아이이노베이션(Great Integration and Innovation)은 위대한 통합과 혁신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런 깊은 뜻을 담고 있는 회사의 철학에 맞춰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을 통해 많은 환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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