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하 196도 견디는 LNG용 9% Ni 후판 개발
소 배설물로 고로 연료 대체…온실가스 감축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현대제철이 초고성능 극저온 액화천연가스(LNG)용 후판을 개발하고 친환경 연료인 우분으로 고로(高爐)연료를 대체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친환경 경영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 철강사로 거듭나고 있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9% 니켈(Ni) 후판은 극저온 환경(영하 196도)에서도 충격에 대한 내성이 뛰어나고 용접성능이 우수해 LNG 연료탱크 등에 사용되는 초고성능 강재다.

LNG는 기존 선박용 디젤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현저히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장시설 내부를 영하 165도 아래로 유지해야 하는 등 기술적 제한이 따른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9% 니켈 후판 신강종에 대한 개발에 착수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한 결과 2020년 3월 9% 니켈강 개발을 완료하고 12월 한국, 미국, 노르웨이, 독일 등 국내외 주요 9대 선급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2월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연료탱크용 소재로 9% 니켈강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연료탱크용 소재는 품질 요구수준이 엄격해 기존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현대제철은 이번 수주로 타입 B 연료탱크 소재를 국내 철강업체 최초로 공급하게 됐다.

현대제철의 LNG 저장탱크용 극저온 철강재 9% 니켈강은 한국가스공사 품질 인증시험도 통과했다.

현대제철은 두께 6~45㎜, 최대폭 4.5m 9% 니켈강 제품 품질인증을 획득함으로써 국내외 육상용 LNG 플랜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 인증받은 제품 너비 4.5m는 세계 최대 수준 광폭이다.

현대제철은 이번 9% 니켈강 품질인증을 통해 한국가스공사 당진 LNG 생산기지 건설사업 자재 공급사 자격을 획득, LNG 저장탱크 제작에 필요한 철강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또 향후 한국가스공사 설계로 진행되는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에 강재를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우분(소 배설물)으로 고로 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 적용에도 나섰다. 농식품부·농협중앙회와 협업을 통해 올해 말에는 우분 고체연료를 고로 연료로 투입할 계획이다.

우분 고체연료 1톤을 활용하면 축산 폐기물 4톤이 재활용되면서 온실가스 1.5톤이 줄어든다. 더불어 수입원료 대체 등 부수적 경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현대제철은 추산했다.

우분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2200만톤 정도가 발생하지만 대부분이 퇴비로 활용된다. 연간 200만톤 이상 온실가스를 발생시켜왔다.

우분을 제철소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은 그동안 우분 수거·고체연료 제조에 대한 문제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상용화가 지연됐으나 9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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