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 Mr . 마켓 <87회> 글·김지훈

장수 …. 영생자 1호.

그가 영생을 이식받을 때 …. 15세였지만, 길퍼드 증후군으로 …. 신체나이는 80세였다.

영생자가 된 후 …. 장수는 만능 스포츠맨이 되었고 …. 고작 2년 공부를 하고 …. 명문대에 입학할 정도로 …. 월등한 지능을 뽐냈다. 한 번 만나봤는데, 정말이지 매력적인 청년이었다.

인류학자는 영생자를 신인류로 분류한다. 영생자의 신체 능력은 ….

“밀림에서 혼자 재규어를 사냥할 수도 있을 겁니다.”

산하는 넓은 이마를 가진 …. 자바 긴팔원숭이를 연구하는 인류학자이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헌병대에서 복무했고, 병역 특기는 …. 범죄심리 분석과 요인암살이었다.

장수의 심리 보고서와 활동 내용을 훑어보던, 그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는 서류를 덮었다.

“일이 시작되면, 되돌리지 못합니다. 중간에 멈출 수도 없습니다.”

“알고 있네.”

“장수의 능력이라면, 꼬리를 잡히지 않고 범죄를 저지를 겁니다. 비밀 결사대 같은 범죄조직도 조직할 수도 있고요. 녀석을 제거하는 건 쉽지 않아요.”

“꼬리는 이미 잡혔네.”

“그건 잡은 게 아니라, 녀석이 보여준 거죠.”

“…. 이 정도면 충분할까?”

나는 그에게 백 달러 지폐로 꽉 찬, 가방을 건넸다. 산하는 가방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진심이 …. 찐하게 느껴지네요. 그런데 …. 저를 어떻게 알게 되었죠?”

“아는 사람에게 소개를 받았네.”

“누군지 여쭤봐도 될까요?”

“ …. 라일락.”

“네?”

“라일락은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 인공지능이네. 그녀가 자넬 추천했지.”

산하는 내 눈을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농담이 아니시군요. 하지만 …. 어떻게 구글 검색으로 …. 저를 찾아올 수 있죠? 저는 팬카페도 없어요.”

“라일락은 …. 구글이 아닐세. 그녀는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는 경찰 자료와 정보부 …. 그리고 범죄조직의 데이터를 분석하지.”

“그녀?”

“인공지능이긴 해도 …. 여성적인 감성을 가졌지. 자네는 암흑가에서 꽤 유명한 인물이야.”

“잠깐만요 …. 라일락이 저의 범죄사실을 입증할 수 있나요?”

산하는 진지했다.

“빅데이터의 분석 결과가 마케팅으로 활용되긴 해도 …. 법원 증거로 채택된 적은 없네.”

“라일락의 분석 내용을 제가 볼 수 있을까요?”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되네.”

“저에 대한 자료를 제가 볼 수 없다니, 웃기는군요.”

그는 웃긴다고 말했지만, 웃지는 않았다.

“…. 일을 마무리하면 …. 보너스와 함께 자료를 보내주지.”

내가 일어설 때, 산하가 동전을 튕기듯이 말했다.

“왜 영생자들은 살인자가 되는 거죠?”

“모르겠네.”

“라일락에게 물어보셨나요? 그녀라면 알 것 같은데 …. 보너스로 그녀의 대답도 함께 보내주세요.”

“……. 그렇게 하겠네.”

민의 혈관에는 많은 튜브 라인이 꽂혀있었다. 그녀에게 주입되는 알부민은 하얀색이었고, 면역 억제제는 파란색 …. 생체 활성 성분은 감귤 색이었다.

의식은 없었고 …. 적극적인 집중치료실의 처치에도 불구하고 …. 그녀의 몸은 빠르게 시들고 있다.

“아직도 …. 무슨 독을 사용했는지, 모르고 있어요.”

준은 차분하게 말했지만, 호흡이 빨랐다. 퀭한 얼굴. 축 처진 어깨 …. 느닷없이 따귀 맞은 듯한 얼굴 …. 절망한 남자의 모습이었다.

유리 벽을 통해, 집중치료실에 누워있는 민이 보였다. 그녀는 준의 여자 친구였다.

내가 기억하는 민은 …. 행실이 바르고, 사리분별이 정확했다. 그녀는

몇 년 전 흑요석으로 만든 돌칼을 발굴했다. 세공된 루비처럼 아름다웠다.

“내가 도울 일이 있을까?”

“판타지늄이라면 …. 민을 살릴 수 있어요.”

“이 모든 게 판타지늄 때문인데 ….”

“민은 다를 수 있잖아요.”

한국스포츠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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