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 택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 택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역직구 시장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가속화 되면서 역직구 시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경쟁력 있는 국내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고,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직구 시장 공략에 나섰다. 
 
1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공개한 '2021년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 규모가 2배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년 30%씩 성장하는 높은 시장성으로 국내 유통기업이 앞다퉈 해외 역직구 관련 서비스 입점 및 사업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역직구 시장이 확대 된 이유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 되고, 한류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유통기업이 발 빠르게 해외 역직구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며 수출액, 수출 건수 확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역직구 시장은 주로 수많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가 뛰어들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 물건을 취급하고,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해외 시장 진출이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는 현지 고객풀(pool)이 많고, 한국에서 샵/CS를 직접 관리하고 제품을 발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편의를 위한 물류 시스템도 구축돼 있기 때문에 국내 브랜드들이 역직구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경우 역직구 플랫폼을 사용하면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이용한다"며 "플랫폼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해외 인지도를 쌓고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는 국내 중소기업과 온라인 셀러들의 동남아 진출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쇼피코리아에 입점한 셀러는 지난 3년간 30배 증가했다. 쇼피코리아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의 경우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된다"며 "현지에서 가품 이슈가 많은 만큼 한국에서 직접 배송되는 '정품'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K-브랜드 제품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쇼피 한국발 제품은 K팝 기획상품(5배), 헬스(5배), 리빙(3배), 뷰티(2배), 식품(2배)로 전년대비 큰 성장률을 나타냈다. 쇼피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서 직접 배송되는 제품을 믿고 구매하는 해외 소비자가 많은 만큼 앞으로 동남아, 대만, 중남미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역직구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쿠팡도 오는 25일부터 대만에서 로켓배송 역직구 사업을 시작한다. 대만 쿠팡 사이트를 통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 방식으로 진행된다. 판매 가격의 경우 고시 환율을 적용해 한국과 동일하게 책정된다. 
 
SSG닷컴 역시 지마켓글로벌의 역직구몰인 G마켓 글로벌샵에 공식입점해 역직구 시장에 뛰어든다. G마켓 글로벌샵을 이용하는 미국, 홍콩 등 전세계 80여개국 소비자들은 SSG닷컴이 취급하는 965만개에 이르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배송 역시 편리하다. 인천국제공항에 인접한 지마켓글로벌 자체 물류창고를 통해 각기 다른 판매자로부터 구매한 상품이라도 한번에 배송 받을 수 있는 '합포장·합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역직구 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한국여행 대신 한국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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