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서울에서 일반 아파트 대비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약 4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시장에선 신축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18일 직방이 서울시 매매와 전세에서 신축·구축 아파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약 3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현상 정도는 최근 10년간 30~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세 시장에서 신축 아파트 가격은 2010년대 초반 10~20%가량 높았던 것에 비해 2017년 이후에는 30% 이상 차이를 기록해 신축 선호현상이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30년 이상 구축 아파트는 올해 매매 시장에서 일반 아파트에 비해 4%가량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전세 시장에선 약 21% 낮은 가격에 거래돼 서로 상반되는 선호도를 보인다.

매매 시장에서 구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가격 차이는 2017년 18%를 기록한 이후 악화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1%를 기록해 일반 아파트와 매매가격 차이가 크게 감소한 모습을 나타냈다.

직방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조합원 지위 양도제한, 안전진단 강화와 같이 재건축·재개발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영향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신축과 구축 아파트 효과를 시도별로 비교한 결과 올해 현재 신축 아파트 선호현상이 가장 뚜렷한 곳은 전북과 울산, 대전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 신축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60% 이상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또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유의미한 신축 아파트 선호현상이 포착됐다. 세종시는 5년 미만 신축 아파트가 대부분 지가가 높은 신도시 지역에 집중돼있어 입지 요인을 통제했을 때 신축과 일반 아파트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 여부는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올해 현재 기준으로는 경기, 전북, 부산, 서울 등 4개 시도에서 일반 아파트 대비 구축 아파트가 유의미하게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대구와 제주에선 차이가 없었다. 나머지 시도에선 구축 아파트 가격이 더 낮았다. 특히 전남, 광주, 대전, 세종, 충북은 일반 아파트보다 구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10% 이상 낮은 가격을 형성해 뚜렷한 불호현상을 보였다.

이 지역들은 아파트 시장에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미약해 노후도로 인한 불호심리가 매매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직방 측은 해석했다.

아울러 재건축 기대감이 거래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전세시장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경남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일반 아파트보다 구축 아파트가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체적으로 지역과 시점에 무관하게 신축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구축 아파트는 지역 부동산 시장과 정부 정책에 따라 가격에 미치는 여향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며 “서울·경기 등 지역 매매시장에서 포착되는 구축 아파트 선호현상은 해당 지역 향후 재건축 사업 기대심리가 매매가격에 반영된 것이라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재건축 대상 아파트 매매가격도 같이 상승했으나 정부 정책으로 인해 재건축 기대심리로 인한 매매가 상승 정도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라며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한 차기 정부에서 다시금 구축 아파트에 재건축 기대심리가 반영된 높은 가격이 형성될지 주목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준희 기자 kjun@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