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컵밥' 시리즈./오뚜기 제공.
오뚜기 '컵밥' 시리즈./오뚜기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올해 식품업계의 소비자 공략 방안은 가성비를 앞세우거나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제품들로 나눠질 전망이다. 이는 소비 양극화에 따른 방안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와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자로 나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 가계의 전체 지출액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엥겔지수는 2019년 11.4%에서 2021년 12.9%로 지난 2년간 1.5%포인트 상승했다. 2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식료품 지출 비중은 소득 하위 1분위 계급이 5분위 대비 9.1%포인트 더 높았다. 코로나19 발병 후 물가 상승이 크게 오르면서 저소득 가정일수록 집밥을 택했음을 알 수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HMR 제품군을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나눴다. CJ제일제당은 국··찌개류 저가 HMR 제품과 함께 비비고 고메 등 고급 브랜드로 소비자 공략에 성공했다.

특히 냉동피자는 맛없다는 편견을 깬 고메 프리미엄 피자로 고품질을 내세웠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고메 등 고급 브랜드 론칭을 통해 저가 제품으로 취급받던 만두, 피자 등의 카테고리 고급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컵밥 진라면 진비빔면과 냉동피자 등으로 가성비 전략을 내세운 오뚜기는 최근 라면비책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기도 했다.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동원F&B도 가성비 제품과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한식 가정간편식(HMR) 양반 수라 용기죽 2종(전복내장죽, 한우쇠고기죽)을 출시했다.

햄버거 업계 역시 가성비프리미엄으로 소비 공략층이 나뉜다. 신세계푸드는 가성비를 공략한 노브랜드 버거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고든램지 버거 등 프리미엄 버거 등이 줄지어 나오는 추세다.

국내 햄버거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은 2015년 2조3038억원에서 2020년 2조9636억원으로 28.6% 성장했다. 올해는 4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가성비를 공략한 노브랜드 버거는 2020년 사업을 시작한지 2년여 만에 가맹점 250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단품 1900원~5300원, 세트 3900원~6900원으로 타 브랜드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다. 신세계푸드는 출시 2년 만에 뜨거운 호응을 받은 노브랜드 버거 전담 프랜차이즈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또한 노브랜드 피자로 가성비를 내세워 피자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반면 가심비를 공략한 프리미엄 버거들도 줄잇는 중이다. 버거킹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와퍼를 통해 프리미엄 메뉴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KFC도 프리미엄 블랙라벨폴인치즈버거를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공략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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