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토스뱅크, 고객에게 먼저 금리인하 제안
반면, 시중은행, 금리인하요구권 안내 미흡
케이뱅크, 업계 최초 금리보장서비스 운영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시중은행과 맞서 금리인하요구권 제안, 금리보장서비스 그리고 중저신용·씬파일러 특화 신용평가모형(CSS) 등의 금융혜택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케이뱅크, 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시중은행과 맞서 금리인하요구권 제안, 금리보장서비스 그리고 중저신용·씬파일러 특화 신용평가모형(CSS) 등의 금융혜택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케이뱅크, 토스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토스뱅크와 케이뱅크가 시중은행과 달리 금리인하요구권 제안, 금리보장서비스, 중저신용·씬파일러 특화 신용평가모형(CSS) 등의 금융혜택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출범 직후인 지난해 10월 5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고객들에게 금리인하 기회를 안내해, 전체 금리인하요구 건수가 2만 491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6개월 간 고객들로부터 받은 평균 금리인하 신청건수(1만 7809건)에 비해 약 40%가 많은 수치다. 

토스뱅크는 금리인하를 신청한 고객 5명 중 1명 이상(22%)이 혜택을 받았으며, 금리인하가 승인된 고객은 최초 대출 시보다 약 5%p  저금리 혜택을 받았거나, 신용점수가 최대 379점 개선되는 등 이른바 ‘크레딧 빌딩(Credit building)’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금리인하를 금융소비자로서의 ‘고객의 주권’이라고 판단하고, 신용도가 개선된 고객에게 이를 제안하고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계약 체결 후 취업이나 승진, 이직, 성실상환 등 신용점수가 상승된 사실을 근거로 고객이 발동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라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토스뱅크 고객은 신용도 개선 여부를 알지 못했다 해도, 앱 에서 ‘금리 낮아질 때 알림받기’에 동의하면 토스뱅크로부터 먼저 제안받을 수 있다. 알림받기에 동의한 고객 3명 중 1명 이상(37.5%)은 금리인하 혜택을 누렸다. 

토스뱅크가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금리인하요구권을 알리고 있는 반면, 시중은행은 이에 대한 고지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한 미스터리 쇼핑을 한 결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 항목에서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았다. 

KB국민은행은 전화상담채널을 통한 미스터리 쇼핑 1차 평가에서 '매우 저조', 44개 지점 오프라인 미스터리 쇼핑 결과 '미흡'에 그쳤으나, 전화 상담을 통한 미스터리 쇼핑에서는 미비점을 개선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한 결과 2차 평가에서는 우수 등급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2020년 콜센터를 통한 미스터리 쇼핑 결과 66.6점을, 영업점 평가에서는 79.2점을 받았다.

이에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권의 경우 고객 규모가 인터넷은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고객별 신용 변동을 매번 이를 인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고객 신용정보를 매번 들여다보는 것이 개인 사찰로 비칠질 수 있는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가 고객들의 ‘금융 주권’인 금리인하 기회를 먼저 안내한 결과, 시중은행 대비 금리인하요구 건수가 약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가 고객들의 ‘금융 주권’인 금리인하 기회를 먼저 안내한 결과, 시중은행 대비 금리인하요구 건수가 약 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가 대출자의 금리인하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면, 케이뱅크는 수신상품 고객에게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1월, 업계 처음으로 예금을 가입한지 2주 내에 해당 상품의 금리가 오르면 자동으로 인상된 금리를 적용해주는 '금리보장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금리보장서비스는 해지 후 재가입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인상된 금리가 적용되며, 높아진 금리는 예금 가입일 기준으로 소급 적용되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케이뱅크는 '금리보장서비스'를 도입, 이후 네 달간 35억원의 이자를 고객에게 돌려줬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통신사 요금제, 할부금 등의 통신데이터와 백화점, 마트 등 쇼핑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CSS를 통해 중저신용(KCB 820점 이하)·씬파일러(금융정보부족고객)의 금융혜택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에 중저신용, 씬파일러 각각의 고객군별 특성을 반영한 특화 CSS를 새로 구축해 적용했다. 새 모형은 가명 처리된 통신·쇼핑 정보를 금융정보와 결합하고,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이전보다 정교한 신용평가가 가능하도록 했다. 새로운 CSS 적용 결과 대출 고객 5명중 1명 꼴인 21%의 신용점수가 상승했다. 평균 32점이 올랐으며, 가장 많이 오른 고객은 무려 207점이 증가했다.

새로운 CSS 적용 시점인 2월 중순 전후 각각 45일간을 비교한 결과, 씬파일러 대출 취급액은 적용 이전 105억원에서 373억원으로 약 3.5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혁신을 무기로 출범한 인터넷은행들이 고객 유치 및 마케팅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며 "다만, 재무건전성 등에서의 리스크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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