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국내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전시회인 ‘월드IT쇼(WIS) 2022'가 22일 '내일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이해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선보이는 일상 속 혁신 AI 기술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기자가 이번 행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HMD(Head Mounted Display) 버전을 통한 메타버스 체험이다. HMD를 착용하자 눈앞에 사상 세계가 펼쳐졌고 실제 사람 같은 아바타가 눈에 보였다. 여기에 기자가 보고 있는 상황이 전면에 위치한 2개의 대형 LED에 동시 송출되며 더 많은 관람객이 함께 관람할 수 있었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메타버스에 갤러리를 둘러보는 것뿐 아니라 홀로그램으로 구현되는 갤러리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은 홀로그램을 통해 전시관의 구조와 전시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으며 연신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관람객은 “메타버스라고 해서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 속 세상만 생각했는데 3D로 구현되는 홀로그램을 보니 현실감이 더 와 닿는다”고 말했다.

도심항공교통(UAM) 탑승 체험을 할 수 있는 4D 메타버스는 관람객 관심이 큰 코너 중 하나였다. 360도로 회전하는 시뮬레이터에 앉아 VR기기를 쓰자 차세대 교통수단 ‘에어택시’에 탑승해 초현실적인 주행 경험을 즐길 수 있었다.

UAM 탑승 체험에 나선 한 관람객은 “마치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을 받았다”며 “가상 체험이지만 실제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고 나니 실제로 구현된 에어택시도 빨리 이용하고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KT는 ‘디지코 시티’라는 주제로 미래 생활 속 다양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를 실감나게 구현했다. 디지털 트윈과 AI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교통 인프라 DX 솔루션 ‘교통 디지털 트윈’은 실시간 도로 상황을 바탕으로 사고, 불법주차 등 도로 위 이슈들을 한눈에 정리해주고 정리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최적의 교통 환경을 제공했다.

또한 ‘AI 통화비서’ 서비스 체험에선 실제 AI 비서에게 통화를 걸어 식당 예약, 상황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체험할 수 있었다. 

KT를 부스를 돌아보는 중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 뒤를 돌아보니 ‘AI 서비스로봇’과 ‘AI 방역로봇’이 있었다. AI 기능으로 스스로 경로를 찾아가고 전방 사물까지 인식하는 이 로봇들은 자신들의 업무 중에도 사람이 앞으로 지나가면 스스로 경로를 바꾸는 등 안전하게 관람객과 공존하고 있었다.

로봇들을 접한 한 관람객은 “이제 정말 영화처럼 로봇과 함께하는 세상이 다가온 것이 실감이 난다”며 “산업현장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만나는 로봇들이 왠지 더 친근하고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