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75차 세계보건총회에 대표단 파견…평화·건강 위한 국제협력 강조
현 게브레에수스 사무총장, 연임 성공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세계보건총회에 참석한 우리 정부 대표단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 의료물품을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WHO 사무총장의 세계보건총회 개막 연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5차 세계보건총회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제공= AFP 연합뉴스
WHO 사무총장의 세계보건총회 개막 연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5차 세계보건총회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제공= AFP 연합뉴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윤찬식 복지부 국제협력관 수석대표는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제75차 세계보건총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건강을 위한 평화, 평화를 위한 건강’(Peace for health, health for peace)을 주제로 발언했다.

윤 수석대표는 특히, 최근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언급했다.

윤 수석대표는 “북측이 수용한다면 백신, 치료제, 의료기기 등 필수적인 의료물품을 지원할 의향이 있다”며,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 측은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대응 노력에 대해 설명했으나 국제사회 등 외부 지원에 대한 별도의 언급이나 반응은 없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생산,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국제협력 체제 ACT-A(ACT-Accelerator: 코로나19 백신, 진단기기, 치료제의 개발, 생산,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WHO 주도로 구성된 국제협력 체제)에 내년부터 3억 달러를 추가 기여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명 피해와 인권 침해, 보건의료 체계의 파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분쟁의 조속하고 평화로운 해결도 촉구했다.

정부 대표단은 WHO 사무총장으로 연임하게 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에게도 축하를 전했다.

대표단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첼 울프 수석의료관 등을 면담하는 등 28일까지 열리는 행사에서 각국 대표들과 만나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비감염성 질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이행계획과 관련해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과 재건을 위해 통합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며, 특히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을 고려한 다부문 접근이 강화돼야 함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구강 보건, 비만 예방 및 관리, 담배 규제, 뇌전증, 절주 등 각 주제별 권고와 이행계획과 관련해 한국의 사례와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보건의료 인력에 대한 행동계획(2022-2030)과 관련해서는 보건의료 인력에 대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국가 단위 중장기 로드맵 수립 필요성을 지적하는 한편, 보건의료 종사자의 건강과 안전, 인권 보호와 관련해 한국이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보건의료인에 대한 보호조치와 지원을 강화한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WHO의 의료기기 명명법 표준화 논의가 의료기기 규제체계가 확고히 구축되지 않은 국가들이 명명법을 마련하는 데 참고가 될 것이며 향후 표준화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고, 세계적인 약물 오남용 문제에 대해서는 마약류의 의료 또는 학술 목적 사용은 보장하는 한편 목적 외 사용은 차단할 수 있도록 국내 법령과 정책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꾸준히 정비하고 있는 현황을 공유할 계획이다.

또 지난 1월 ‘제150차 집행이사회’에 이어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안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바이러스성 간염 등에 대한 글로벌 보건 분야 전략 결의안 △결핵 연구 및 혁신을 위한 글로벌 전략에 대한 보고서 △‘예방접종 아젠다 2030’에 대한 글로벌 보고서 △소아마비 전환에 대한 전략적 행동계획(2018-2023) 등에 대해 지지를 밝히고, 코로나19 이외에도 향후 발생 가능한 감염병에 지속 대응하기 위한 세계보건기구의 노력에 적극 협력할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보건기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인플루엔자 감시 및 대응 시스템(GISRS, Global Influenza Surveillance and Response System)’ 확장에 대한 환영 의사를 밝히며, 지속적으로 기타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감시 및 대응 강화에 협력할 것을 표명할 방침이다.

윤 수석대표는 “이번 세계보건총회에서 코로나19 종식과 미래 감염병 대비를 위해 세계보건기구의 거버넌스를 개혁하고 재원의 지속 가능성을 개선해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회원국 간의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국제 보건안보 체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세계보건기구와 한국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세계보건기구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서 백신의 공평한 접근이라는 중요한 국제사회의 과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는 이달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우리 정부는 복지부, 외교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했다. 세계보건총회는 전체 194개 회원국,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등이 참석한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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