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잠실=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짜릿한 역전승 거두고 5연패 터널에서 빠져 나왔다.

삼성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방문 경기에서 LG 트윈스에 8-4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5연패를 끊은 삼성은 24승 25패를 기록했다. LG는 28승 22패가 됐다.

27~28일 LG전에서 총 5득점 7안타에 그쳤던 삼성 타선은 이날 장단 15안타를 몰아쳤다. 2번 타자 호세 피렐라가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올 시즌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출전한 구자욱도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이원석은 7회 결승타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이날 1군에 등록된 김상수는 7회 쐐기타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은 4회 말 4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선발 황동재가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볼 카운트 1볼에서 121km짜리 포크볼을 던지다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유강남에게 볼넷, 송찬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이재원에게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비거리 100m짜리 3점 홈런을 헌납했다.

삼성도 홈런을 맞받아쳤다. 5회 초 1사 2루에서 피렐라가 LG 선발 김윤식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승부처는 7회 초였다. 삼성은 LG가 자랑하는 철벽 필승 계투조를 상대로 5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오선진, 김지찬, 피렐라가 바뀐 투수 이정용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LG는 급히 이정용을 내리고 좌완 스페셜리스트 진해수를 올렸다. 하지만 그는 오재일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다. 삼성은 3루 주자 오선진의 득점으로 거저 1점을 얻었다. 오재일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선 구자욱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왼쪽)이 역전 적시타를 때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왼쪽)이 역전 적시타를 때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기세는 대단했다. 불을 끄러 올라온 LG 셋업맨 정우영마저 무너뜨리며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이원석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김태군은 투수 병살타로 물러났으나 후속타자 김상수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3점을 추가했다.

승기를 가져온 삼성은 8회 쐐기점을 뽑아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지찬과 피렐라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구자욱이 우월 2루타를 작렬했다.

9회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시즌 12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19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0일 만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경기 뒤 허삼영 삼성 감독은 "4번 타자 구실을 잘 수행해준 구자욱, 공수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준 피렐라, 포지션 변경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상수 등 모든 선수가 연패 끊기 위해 뒤지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주말 3연전 동안 많은 팬이 잠실구장 찾아주셨는데 더운 날씨에도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구자욱은 "4번 타자 출전이 프로 데뷔 후 두번째 였는데 타순은 신경쓰지 않았다. 연패 기간 제 몫을 하지 못해서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도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는데 운이 좋아서 안타를 4개나 때린 것 같다. 그래서 야구가 어렵고, 힘들고, 재미있는 것 같다. 다음주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줬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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