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분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전분기 대비 최대 7.5%P 상승
CSS 고도화·심사전략 세분화 통해 포용금융 범위 확대에 총력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신용 대출 비중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신용 대출 비중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설립 취지인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지난해 아쉬운 결과를 보였던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는 중·저신용자 신용 대출 비중을 확대하며 '포용금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들은 △대안정보 등을 활용한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심사전략 세분화 △중‧저신용자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포용할 수 있는 고객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30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기준)'을 살펴보면 △케이뱅크 20.2% △카카오뱅크 19.9% △토스뱅크 3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케이뱅크 16.6% △카카오뱅크 17.0% △토스뱅크 23.9%)과 비교해 각각 3.6%포인트, 2.9%포인트, 7.5%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에 도입한 중·저신용, 씬파일러 고객군별 특성을 반영한 특화 CSS를 적용해 포용 금융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화 CSS 적용 이후,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승인율과 대출 한도가 높아지고, 실행 금리는 낮아지며 중·저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 공급이 확대됐다.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지난 3월 말 기준 20.2%로, 지난해 말(16.6%)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5월 말 현재까지는 22.7%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계획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25.0%)을 달성하기 위해 대안정보를 활용한 CSS모형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심사전략을 세분화할 예정이다. 

이에 지난해 2월, 대안정보를 활용한 중·저신융자 특화 CSS를 전산으로 구현해 상품에 적용한데 이어 통신 특화 항목을 추가 수집해 전략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3분기에는 중·저신용자 대상 마케팅 채널 확대와 대안정보 분석 및 고도화해 심사 전략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4분기에는 CSS 모형 재개발 기획과 함께 여신 사후관리 역량 강화 및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금융 소외 계층을 포용한다는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의 비중을 30%로 잡은 카카오뱅크는 이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CSS 신규 개발, 대안정보 활용 확대 등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계열사 정보, 도서구입 정보, 자동이체 정보 등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중신용자·금융이력부족자(Thin-filer)의 대출 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중·저신용 고객에 대한 변별력 강화를 위해 카카오 공동체 외에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하고 있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대환 신용평가 모형'도 개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2020년 말 10.2%이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지속 상승해 올해 4월말 기준으로 20.8%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한 지난해 6월부터는 매월 약 1%포인트씩 상승해, 내부적으론 올해 연말 목표인 25%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뱅크의 1분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1.4%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사업 초기부터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시스템 'TSS(Toss Scoring System)'를 통해 그동안 신용평가가 어렵거나 데이터가 없어 금융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했던 고객들을 포용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토스뱅크는 대출 이용고객 실측데이터를 통해 신용평가모형에 대한 변별력 분석 및 개선 등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건전성 지표 관리 및 리스크의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부실 문제에 사전 대응할 계획이다. 

토스뱅크의 분기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추진 계획을 살펴보면 3분기에는 고객의 데이터를 지속 축적·분석해 CSS모형의 고도화를 위한 기반 작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동시에 신용도 악화 사전지표 선별 및 체계화를 통해 연체 예상 차주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구축한다. 4분기에는 1년 이상 축적된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본격적인 CSS모형 고도화를 추진하며 이에 따른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 전략 운영 기준을 점검하고 개선할 방침이다. 

한편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각각 16.6%, 17%, 23.9%로 금융당국에 약속한 비중(21.5%·20.8%·34.9%)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이들의 목표 비중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25.0%, 토스뱅크는 42.0%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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