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년 800만명 담배로 사망…31일 ‘세계금연의 날’
담배, 시작과 끝 모두 환경파괴…전자담배로 합리화 안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담배가 건강을 위협하고, 환경오염도 일으킨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에 따라 정부도 담배의 해로움을 알리기 위해 올해 첫 금연 광고 ‘전자담배’ 편을 공개한다.

제35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 포스터/제공=보건복지부
제35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 포스터/제공=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31일 제35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과 학술토론회를 서울 영등포구 소재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세계 금연의 날’은 WHO가 담배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시키고 담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1987년 제정한 기념일로, 올해 35회째를 맞았다. 올해 주제는 ‘담배: 환경에 대한 위협’(Tobacco: threat to our environment)이다.

특히, WHO에 따르면 담배를 만들기 위해 6억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220억 리터의 물이 소비, 흡연으로 방출되고 있다. 또 84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일으킨다. 전 세계에서 매년 700만명이 담배 직접 사용으로, 120만명이 간접흡연으로 인해 숨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담배의 환경위협에 대한 주제영상, 금연을 촉구하는 고(故) 이주일 씨의 특별영상 상영, 금연응원단(서포터즈) 발대식, 금연광고 공개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는 대규모 금연광고 캠페인을 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이에 우리나라 최초의 증언형 광고이자 2002년 금연광고 모델이었던 고(故) 이주일 씨를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해 금연을 독려하는 고인의 유지를 담은 특별 영상을 상영했다.

복지부가 AI로 복원한 고(故) 이주일씨의 공익 광고 영상 이미지컷./제공=보건복지부
복지부가 AI로 복원한 고(故) 이주일씨의 공익 광고 영상 이미지컷./제공=보건복지부

금연응원단 발대식에는 16기 대학생과 3기 군인 금연응원단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대학과 소속 부대, 지역사회에서 담배의 해로움을 알리고 흡연 예방 문화를 확산하게 된다.

복지부는 올해 첫 금연 광고로 전자담배에 대한 경각심의 환기하는 ‘전자담배편’ 광고를 공개했다. 새로운 금연광고는 31일부터 7월31일까지 약 두 달간 지상파를 비롯해 라디오, 케이블 및 종합편성 채널, 온라인, 옥외 매체 등을 통해 송출된다.

이어지는 학술토론회에서는 금연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국내 금연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토론한다.

‘환경을 위협하는 담배’를 주제로 한 1분과에서는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이 ‘담배회사의 위장환경주의(greenwashing) 전략’, 황승용 ‘지구 닦는 사람들, 와이퍼스’ 대표가 ‘담배꽁초 문제와 자발적 시민운동’을 주제로 발표한다.

‘국내 담배규제정책 성과와 과제’를 다루는 2분과에서는 김현숙 신한대 간호학과 교수가 ‘금연구역 정책의 성과와 과제’,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흡연광고와 금연광고의 현재와 시사점’에 대해 주제 발표한다. 뒤이어 정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이 ‘건강증진기금 관리 및 운영 발전전략’, 임민경 인하대 의대 교수가 ‘국가 금연지원, 그 성과와 현안’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기일 복지부 제2차관은 “담배는 만들어지는 첫 순간부터 환경을 파괴하고, 흡연자 개인의 건강을 해치고 가족, 이웃 등 주위 사람에게 간접흡연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물론, 버려진 이후에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며, “금연은 이제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필수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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