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요 은행권 스타트업 육성·협력 프로그램 투자 통해 핀테크 지원 
글로벌 핀테크 시장, 2026년 26조 800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 
금융의 디지털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
은행권이 핀테크에 투자하거나 협업을 통한 상생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이 핀테크에 투자하거나 협업을 통한 상생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이 핀테크에 투자하거나 협업을 통한 상생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핀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금융의 디지털화와 플랫폼 기반의 사업모델이 등장하면서 은행의 환경과 고객의 니즈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통 은행권들은 핀테크와 상생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에 대응해 디지털·인공지능(AI)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얻겠다는 심산이다.  

핀테크(FinTech)는 Finance(금융)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기존 금융 서비스를 디지털화해 복잡했던 금융을 더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나 서비스를 하는 기업을 말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은 핀테크 육성·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날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에 참여할 3기 스타트업 17개사를 선발했다.  AI·데이터·핀테크·솔루션·플랫폼·인슈테크·프롭테크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선발됐으며, 이들에게는 투자·세무·법률·IT교육 등 역량강화와 인재 육성·채용 연계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KB금융은 ‘KB스타터스’를 통해 156개 금융분야(핀테크·인슈어테크·프롭테크 등)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그룹 차원의 실효성 높은 투자(1062억)와 계열사와 협력·상생을 통한 222건의 업무제휴로 고객의 가치를 증진할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퓨처스랩’을 운영하며 총 300여 개사의 핀테크·빅데이터·블록체인·인공지능(AI) 관련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현재까지 국내·외 육성 기업에 약 600억원을 직·간접으로 투자하는 등, 국내 스타트업 대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NH농협은행 역시 혁신기업 육성·협업 프로그램인 'NH디지털Challenge+'를 통해 투자·법률·마케팅·재무 분야 등의 컨설팅과 범농협 계열사와의 사업제휴 기회 및 후속 투자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운영하며 지난해까지 총 134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며 동반성장 가능한 선순환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상생 기반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생산적 금융 지원을 위한 하나은행의 노력이 금융 및 산업계 전반에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핀테크 육성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업라이즈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핑거 등의 핀테크 기업과 각각 디지털자산 서비스 AI서비스, 메타버스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글로벌 금융사 역시 핀테크와 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다국적 투자은행인 '소시에터 제너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미국 증권 및 가상자산 거래 플롯폼 '로비후드' 등은 각각 △싱가포르 핀테크 '스마트카르마' △영국 핀테크 '모자이크 스마트 데이터‘ △영국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지글루' 등과 리서치 제공, 데이터 기반 트레이딩, 가상화폐 거래 등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금융권이 핀테크와 손을 잡는 이유는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비대면 거래가 가속화되면서 금융의 디지털화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통계포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핀테크 시장 규모는 12조 1000억달러로 과거 5년간 연평균 30.6% 증가했으며 2026년 26조 8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독자생존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핀테크와 협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다”면서 “협업을 통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고,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내 핀테크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내부 프로세스 효율화,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규제 변화 등에 발맞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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