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중심 뎅기열 급증…발열·두통시 진료받아야
질병관리청, 해외여행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 준수 당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방역당국이 국제선 항공 정상화로 해외여행 활성화에 따라 동남아 지역 등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국민들에게 뎅기열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한 예방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흰줄숲모기’ 북미·유럽·아시아 산림지역에서 주로 서식/제공=질병관리청
‘흰줄숲모기’ 북미·유럽·아시아 산림지역에서 주로 서식/제공=질병관리청

14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뎅기열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올해 20주까지 1만123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627명)보다 285% 증가한 수준이다.

뎅기열은 국제교류 활성화 및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서식지 확대로 전 세계 약 100여 개 국가에서 매년 1억 명 이상 감염 중이며, 최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뎅기열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뎅기열 매개모기 중 흰줄숲모기는 국내 전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모기가 뎅기열 환자를 흡혈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돼 다른 모기나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으므로 전파 차단 및 국내 토착화 방지를 위한 감시 및 대응이 중요하다.

뎅기열 주의 포스터/제공=질병관리청
뎅기열 주의 포스터/제공=질병관리청

우리나라에서 뎅기열은 2000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국내 자체 발생은 없으나, 매년 해외 유입으로 지속 발생 중에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출·입국이 어려워진 이후 국내 뎅기열 환자 발생 수는 급감했으나, 올해 해외여행 재개로 환자가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최근 5년간 신고된 뎅기열 환자는 필리핀을 방문한 후 감염된 사례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순이었다.

황경원 질병청 인수공통감염병관리과장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들에게 예방수칙을 숙지해 뎅기열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3∼14일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뎅기열 추정감염국가(2017-2021년, 2인 이상 발생국가)/제공=질병관리청
뎅기열 추정감염국가(2017-2021년, 2인 이상 발생국가)/제공=질병관리청

질병청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면 여행 전 감염병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모기기피 용품과 상비약을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여행 중에는 모기가 많은 풀숲이나 산속은 가급적 피하고 모기가 유인되는 어두운색 옷 대신 밝은 색의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4주간은 헌혈을 하면 안 된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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