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금악 부대찌개·국물 파육개장 밀키트./더본코리아 제공
제주 금악 부대찌개·국물 파육개장 밀키트./더본코리아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최근 외식물가 급등으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런치 플레이션(Lunch·점심+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밥값 지출이 부담스러워진 직장인들은 편의점에서 식사를 때우는 경우도 많아졌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밀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밀키트 시장은 지난 2017년 20억원에서 2020년 1880억원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5년 7000억원 이상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밀키트 등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가 2020년 대비 25% 증가한 5조원대로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밀키트의 인기 요인은 지속적인 외식 물가 상승이 한몫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외식물가지수는 109.81로 전년 동월보다 7.4% 증가했다. 치킨은 올해 상승률 6.6%로 상승률 최고치를 경신했다. 짜장면(6.3%), 떡볶이(6%), 칼국수(5.8%) 등의 외식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물가 대비 가성비를 잡을 수 있는 밀키트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대상 청정원 호밍스 메인 요리는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기록했으며 누적 매출액 15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5월 출시한지 1년만이다. 호밍스 메인요리는 급속 냉동기술을 활용해 유통기한을 대폭 늘리고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해 기존 냉장 밀키트의 한계점을 보완한 냉동 HMR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의 노하우를 담은 가정식 밀키트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백종원 대표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한 메뉴를 가정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제주 금악 부대찌개, 맑은 국물 파육개장으로 구성됐다.

오비맥주 한맥은 홈플러스와 함께 한식 밀키트 3종을 선보였다. 한식 페어링을 경험할 수 있는 대표 맛집을 선정한 힙맥 플레이스 캠페인의 일환이다. 한식 밀키트 3종은 맛돈의 청국장찌개, 애월식당의 제주 흑돼지 제육 된장찌개 정식, 신사양곱창의 소곱창 전골로 구성했다. 해당 점포의 점주들이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프레시지의 경우 최근 3년간 누적 판매량 2500만개를 돌파하며 수혜를 누렸다. 올해도 판매량은 상승했다. 프레시지 관계자에 따르면 2022년 1~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판매량을 달성했다. 국내를 넘어 최근에는 아랍에리미트 두바이에 한식 밀키트와 단백질 디저트 등 총 17종의 제품 수출하며 해외 판로를 넓히는 중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식권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식권 식권대장 운영사 벤디스는 올해 1분기 250개 기업과 서비스 공급 계약 체결하며 전년 동기 대비 신규 고객사수 220% 성장했다고 밝혔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외식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2인분 기준으로 보면 밀키트 및 배달 음식이 단가가 더 낮아지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일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밀키트 및 내식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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