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WHO 사무총장, 원숭이두창 PHEIC 지정 않기로 결정
원숭이두창, 6주 사이 48개국 3200건 확인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수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확산세가 이어지는 원숭이두창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을 PHEIC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PHEIC는 대규모 질병 중 세계적인 대응이 필요한 경우 WHO가 선포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다. 앞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와 2014년 야행성 폴리오, 서아프리카 에볼라, 자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 키부 지역 에볼라,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선포된 바 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현시점에서 원숭이두창은  PHEIC에 해당한다고 여겨지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긴급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는 것 자체가 원숭이두창의 국제적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 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 연합뉴스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원숭이두창은 발열과 오한, 두통 등을 동반하며 몸에 발진이 생긴다. 지난달 7일 나이지리아 여행력이 있는 영국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유럽과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여러 지역에서 확진자가 확인됐다.

최근 한국에서도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독일에서 21일 입국한 내국인이 원숭이두창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또한 싱가포르와 대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없었던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다.

WHO는 최근 6주 사이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이 아닌 지역에서 확인된 감염사례는 48개국 3200건이며 풍토병 지역인 중앙 아프리카에서는 1500명 감염자와 70명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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