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AI선별기를 통해 선별한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가 AI선별기를 통해 선별한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어떤 게 맛있나요?" 과일을 구매할 때면 나오는 단골 질문이다. 과일의 외관만 보고 구매하기에는 맛과 당도, 후숙 정도를 판단하기 힘들어서다. 대형마트는 소비자의 이러한 고민을 해소하고자 각종 시스템을 도입해 과일 상품의 품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오프라인의 핵심 경쟁력인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과일의 상품 경쟁력에 주력하고 있다.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실패 없는' 상품을 제공하고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과일의 특성상 온라인 쇼핑몰의 사진만 보고서는 품질 보장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여전히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다. 
 
2021년 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과일류 구입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은 맛(40.8%), 품질(22.8%)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당도 표기 및 품질 선별의 정확도를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상품성 향상을 위해 이달부터 대형마트 최초로 'AI 선별 시스템'으로 선별한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AI 선별 시스템'은 기존에 사용하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한 단계 진화한 시스템이다. 10개의 렌즈에서 근적외선을 쏘아 대량의 화상 데이터를 얻고, 이를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인 딥러닝으로 이미지 분석해 중량과 당도, 수분 함량과 후숙도까지 측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품질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맛 표기제를 강화하고 있다. 수박, 사과, 배, 참외 등 달콤함이 중요한 과일류는 당도를 나타내는 단위인 '브릭스(Brix)'를 표기하고, 산지에서 측정한 당도와 매장 입고 후 당도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MD가 수시로 산지와 매장을 방문해 당도를 확인하고 있다.
 
이마트는 수박, 배, 사과 등 일부 품목에 한정해 적용하던 과일 당도표시제를 참외, 만감류 3종을 포함한 12개 품목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과일 맛의 척도로 평가되는 '당도'의 가시성을 확보해 이마트 과일 맛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산지 당도 측정뿐만 아니라 매장에 입고된 상품들의 당도 오차범위를 줄이고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격주로 기준 당도 적합 여부를 확인한다. 또 과일 판매 시 내부 품질을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각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향후 자두 등 당도표시 운영상품을 확대하고, 상품 간 당도 편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재배역량을 갖춘 농가를 직접 선정하고 재배, 수확, 선별 등 생산 전 과정에 참여하는 신선식품 브랜드 '신선농장'을 론칭했다. 소비자에게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과일을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화했다. 
 
'신선농장'으로 선정된 농가에는 전문성을 갖춤 품질관리사가 매주 1회 이상 직접 방문해 재배 관리와 기술 지도를 실시한다. 수확된 상품은 엄격한 기준으로 2회 검품을 실시하고 1, 2차 검품 과정에서 당도, 크기, 중량, 과형, 냉해 여부, 변색 여부 요소를 측정한다. 홈플러스는 '신선농장'을 2023년까지 700여 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을 타개하고 이커머스 기업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대형마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신선식품의 품질을 강화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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