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물가인상으로 도시락 관련 용품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위메프 제공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물가인상으로 도시락 관련 용품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위메프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최근 점심값이 1만원에 육박하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밀프렙족'이 늘고 있다. '밀프렙'이란 'Meal'(식사)과 'Preparation'(준비)의 합성어로, 며칠 치 도시락을 한번에 미리 준비하는 것을 말한다. '가성비' 좋은 편의점 도시락에 이어 직접 도시락을 준비해 다니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최근 3개월간 도시락 관련 상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도시락통이 50% 늘었고, 밀폐용기와 보온도시락은 각각 83%, 12% 증가했다. 도시락용 수저 세트 매출 역시 60% 증가했다. 
 
도시락 반찬 준비를 위한 부식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참치캔이나 캔반찬 등 포함하는 '통조림·캔' 카테고리 매출은 45% 늘었다. 돈까스, 치킨너겟, 떡갈비 등 '튀김 ·부침개·전' 카테고리 상품 판매는 26% 증가했다. 나물과 햄·소시지 카테고리도 각각 31%, 10% 매출이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간편 도시락 등을 사먹는 걸 넘어 도시락을 직접 싸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며 "가성비를 챙기면서 원하는 메뉴까지 구성할 수 있어 관련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이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7월(1~7일)까지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49.8% 신장했다. 지난해 7월 도시락 매출이 2020년 7월 대비 약 15% 신장한 것을 고려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고물가와 무더위가 함께하면서 외식 대신 편의점 도시락을 즐기는 이른바 '편도족'이 늘면서 도시락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GS25는 더운 여름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는 보양 도시락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통민물장어도시락'과 '장수한뿌리인삼닭백숙' 등으로 18일까지 GS리테일 전용 주문 앱 '우딜-주문하기'로 주문하면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GS25 관계자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양질의 한끼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컬리에서도 도시락, 샌드위치 등 점심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컵도시락 판매량은 1분기 대비 1.6배로 증가했다. 전자레인지 조리로 번거로움을 줄인 덮밥과 김밥 판매량은 각각 1.4배, 1.3배로 늘었다. 점심 한끼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샌드위치 판매량은 1.4배로 늘었고, 핫도그 판매량은 4배 증가했다. 특히 점심 도시락을 쌀 때 자주 등장하는 방울토마토와 바나나 판매량 역시 늘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도시락 등 간편한 가성비 한끼 제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마켓컬리는 약 12개월까지 장기간 보관할 수 있으면서도 촉촉한 밥의 식감이 살아 있는 냉동 김밥을 추가로 출시하는 등 관련 신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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