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포켓몬빵’ 열풍을 일으킨 SPC삼립이 2분기를 비롯해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제빵사업뿐 아니라 푸드사업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하며 올해 매출 3조원을 넘어선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PC삼립의 연결 기준 올해 매출은 3조272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8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본업인 베이커리 매출이 포켓몬빵 판매 호조 및 판가 인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SPC삼립은 지난 분기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늘었다. 매출은 7248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8억2000만원으로 25.3% 늘었다.

밀가루, 계란, 신선식품 제조 판매 및 직영점·휴게소를 운영하는 푸드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뒀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베이커리 실적뿐 아니라 엔데믹 체제 전환 기대에 따라 B2B 거래, 휴게소 등 푸드 및 유통 실적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손익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포켓몬빵 신제품./SPC삼립 제공.
포켓몬빵 신제품./SPC삼립 제공.

게다가 2분기에서 본격적으로 ‘포켓몬빵’의 실적이 반영될 전망이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여전히 ‘포켓몬빵’의 인기가 식지 않는 만큼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에프엔가이드는 SPC삼립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2% 늘어난 8027억원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182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들썩여 제과업체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2020년 말부터 7분기째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제분용 밀의 평균 수입단가는 1톤(당 453달러로 1년 전 319달러보다 42% 상승했다. 현재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010년 27.6%에서 2020년 20.9%까지 떨어졌다. 곡물의 5분의 4 가량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밀 가격은 평년 대비 85%, 전년 대비 27% 폭등한 실정이다.

SPC삼립은 국산 밀 활성화를 위해 최근 ‘국산 밀 베이커리 4종’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산 밀 소비 확대를 돕고 소비자에게 국산 원료를 사용한 품질 높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국산 밀 소비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라 국산 밀 수급을 지속해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식량 안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산 밀 판로 확대를 위해 국산 밀 베이커리 라인업(제품군)을 강화하고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계속 선보여 농가와 상생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베이커리와 푸드, 온라인과 오프라인, B2B와 B2C를 아우르는 ‘옴니 푸드플랫폼 기업’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2024년 매출 4조, 영업이익 1100억(연결기준)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HMR(가정간편식)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등 푸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할 전략이다. 푸드테크 등의 고부가가치 신규 시장 창출에 속도를 낸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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