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식품 시장 규모./CJ제일제당 제공.
식물성 식품 시장 규모./CJ제일제당 제공.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글로벌 미래 먹거리로 대체육이 각광 받으면서 식품업체들이 너나할것 없이 관련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2400억 원에서 지난해 6조1900억원까지 성장했다. 내년에는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은 대체육 및 식물성 식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Plant-based R&D Talk를 열고 오는 2025년까지 식물성 식품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식물성 식품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 출시에 이어 제품군을 확대하며 해외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식물성 식품 라인업 확대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이달 플랜테이블 ▲떡갈비 ▲함박스테이크/주먹밥 2종을 출시했다.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개발해 고기 함량이 높은 떡갈비 등에 적용했다. 이 소재는 대두∙완두 등을 자체 공법으로 배합해 만든 식물성 단백질이다.

CJ제일제당은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향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추가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국내외 식물성 식품 관련 브랜드와 인프라를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대표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그린레벨(Green Rebel)에 투자, 할랄 기반 동남아 국가에서 K-푸드 확산을 위한 협업을 논의 중이다.

'더 베러' 매장./신세계푸드 제공.
'더 베러' 매장./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는 국내 최초로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The Better)를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오픈했다. 자사의 대체육 베러미트(Better Meat)의 원물 제품을 비롯해 식물성 대체식품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팝업스토어다.

국내 최초 식물성 정육 델리라는 콘셉트에 맞춰 매장 내에 유러피안 뉴트로 스타일의 부처 존(Butcher Zone)이 구성됐다. 부처 존에서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7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 론칭시 선보인 슬라이스 햄 콜드컷 뿐 아니라 최근까지 개발한 미트볼, 다짐육, 소시지 패티 등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델리 존(Deli Zone)과 베버리지 존(Beverage Zone)에서는 샌드위치, 샐러드, 파니니, 플레이트를 비롯해 베러미트 다짐육을 활용한 칠리 콘카르네 등 대체육 메뉴 20여 종이 마련됐다.

신세계푸드는 더 베러를 통해 대체육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매장 곳곳에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베러미트의 사회적 가치를 담은 그래픽, 스티커, 포스터를 설치하고,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티셔츠, 다회용 컵, 에코백 등 친환경 굿즈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더 베러는 단순히 대체육 사업을 알리기 위한 팝업스토어를 넘어 대체육을 통해 이룰 수 있는 좋은 세상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라며 이를 통해 대체육 시장을 확대하고 베러미트를 대체육 시장 리딩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농심은 지난 5월 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열고 대체육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시장도 대체육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굽네닭컴은 HMR 기업 수지스링크와 대체육 상품 공동개발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식물성 대체육과 비건 사업 분야의 장기적인 성장과 도약을 위해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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