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태승 "실적 좋지만, 고객 신뢰에 상처를 입은 것 아쉬움 커"
지속적인 주가 부양 및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나설 것
금융의 사회적 책임 강화해 나갈 것
우리금융그룹이 취약계층 지원 및 주주환원 정책으로 신뢰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취약계층 지원 및 주주환원 정책으로 신뢰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취약계층 지원 및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신뢰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횡령 사고와 수년째 발목을 잡고 있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로 인해 급락한 고객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다.

이에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이 올해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양호한 재무실적 등 좋은 성과가 많았지만, 고객 신뢰에 상처를 입힌 것은 아쉬움이 컸다”며 "‘영과후진(盈科後進)’이라는 고사성어처럼 부족했던 점들을 확실히 재정비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주가부양·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말 1만 2700원에서 5월 중순에는 1만 6350원대를 오가며 타 금융사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같은 대내외적 리스크가 증가하며 최근에는 1만 170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증시 불황 속에서도 우리금융은 외국인 지분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30%였던,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10%포인트가 증가하며 40%를 넘어섰다.  

이에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러한 변화는 우리금융의 지난해 완전민영화 달성 이후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투자자 저변 확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배당 관련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당 150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손태승 회장은 지난 5월 싱가포르에 이어 뉴욕과 보스턴 등 미주 지역을 방문해 투자설명회를 나서는 등, 국내외 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손 회장은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며 경영성과에 대한 자신감과 기업가치 제고의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일,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이는 올해 세 번째이며 역대 총 19번째 자사주를 매입이다. 이에 손 회장의 보유 주식은  약 11억원으로 금융그룹 CEO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강력한 주가부양 의지와 실적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는 손태승 회장은 금융주가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려 대표적인 수혜주로 분류되기도 하는 만큼, DLF 징계 최소 재판 승소 이후 지속적인 주가 부양 및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중장기적으로 당기순이익 증가에 따른 주당배당금(DPS) 확대뿐 아니라 점진적으로 배당성향(2023년 회계연도 기준)을 30% 수준까지 상향할 계획이다.  
더불어 우리금융은 코로나19 확산과 금리상승에 따른 취약 차주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금융의 사회적 책임도 강화하고 있다. 

손 회장은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경영성과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와 금리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여러 자회사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우리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달, 저신용·성실이자납부자 대출원금감면 지원 실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출원금감면 금융지원 제도는 저신용차주 중 성실상환자에 대해서 기존 개인신용대출을 연장하거나 재약정시 약정금리가 6%를 초과하는 경우 6% 초과 이자금액으로 대출원금을 자동 상환해주는 방식으로 지원된다. 원금 상환에 따른 중도상환해약금도 전액 면제된다.

이어서 우리금융은 3일부터 은행권 최초로 ‘청년사업가 재기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5년 내 폐업 사실이 있고, 외부 신용등급 6(+) 구간 이하인 법인을 대상으로 미래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선정해 건당 최대 3억원 이내, 최대 5년 이내 분할상환 방식으로 지원한다. 사업실패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청년사업가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의 금융 지원을 위해 '우리동네 선한가게(생활자금·광고제작 및 홍보 지원)'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취약계층 대상 전세자금대출,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의 서민금융과 소상공인 지원, 일자리 창출 지원 등, 포괄적 분야에서 꾸준히 금융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 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저신용 저소득 고객 생활안정자금 지원 신용대출), 사잇돌 중금리대출, 햇살론 등을 확대 취급하여 서민금융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저신용·저소득자를 위한 새희망홀씨 대출은 4608억원, 서민들의 고금리대출 부담 완화를 위한 햇살론17 대출은 1023억원의 지원됐다. 또한 연체우려 채무자를 위한 ‘신용대출 119프로그램’을 통해서도 2022년 4월 누계 약 5만 9000명의 고객에 7627억원의 대출을 지원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득감소로 가계대출 상환이 곤란해 연체(우려)가 있는 채무자를 지원하고자 지난 2020년 4월부터 가계대출 프리워크아웃 특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경기 침체, 고용 및 산업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혁신성장 중소기업과 지역 소상공인들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별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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