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달 국내에서 2752대 팔려…사전계약 5만대 돌파
싼타페 등 중형 SUV 타격…가격·디자인 경쟁력 주효
토레스. /사진=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쌍용자동차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쌍용자동차의 야심작 ‘토레스’가 SUV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7월 한 달간 판매 실적을 보면 쌍용차는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한 6100대의 차량을 판매해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내수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달 쌍용차 라인업에 신규 추가되고 15일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 신차 토레스의 흥행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레스는 지난달 약 2주 동안 국내에서 2752대, 해외로 23대가 팔렸다. 특히 사전계약 물량이 5만대가 넘고 있어 안정적인 생산·출고가 이뤄진다면 경영 정상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 싼타페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69.4%, 전월 대비 53.3% 감소한 1361대 판매에 그쳤다. 싼타페 판매가 1300대 이하를 기록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도 지난달 2517대로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1.1% 감소했다. 전월에 비해서도 42.6% 줄어들어 토레스 흥행에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3세대 부분변경모델로 출시된 쉐보레 이쿼녹스는 물량 확보 문제를 겪으며 지난달 136대 판매에 그쳐 전월 대비 54.5% 실적이 줄었다. 

중형 SUV 베스트셀러인 기아 쏘렌토만은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9.5%, 전월에 비해 24.1% 늘어난 694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토레스는 지난달 국내 SUV 판매 순위에서 8위를 기록하며 중형 SUV 세그먼트뿐 아니라 전체 SUV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토레스보다 많이 팔린 상위에 링크된 SUV 모델 중 아이오닉5, EV6 등 순수전기차를 제외하면 내연기관 중 6위의 기록이다.

토레스의 이 같은 흥행은 ▲기존 국산 SUV들과 달리 오프로드 감성의 직선적이고 강인한 디자인 적용 ▲2740만원(T5 트림)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 ▲완성차업계의 반도체 수급난과 공급망 이슈 등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는 가운데 대안 선택지를 찾는 수요층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토레스 가격 경쟁력이 준중형·소형 SUV 시장까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아는 최근 소형 SUV 셀토스 사양 등을 강화한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였다. 그러나 2000만원 이하부터 구매 가능하던 것이 216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올라 토레스와 비교되고 있다. 현대차의 준중형 SUV 투싼 올해 연식변경 모델도 기존 대비 149만원 가격이 올랐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준중형 SUV 코란도와 플랫폼·엔진을 공유하면서도 차체 크기를 키워 가격과 공간성 경쟁력을 동시에 노렸다. 

쌍용차 노사는 토레스 출고 확대를 위한 총력 생산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빠른 고객 인도를 위해 지난달 여름휴가 기간 중 주말 특근까지 실시하며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지난달 11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 시행을 통한 생산능력 확충으로 토레스의 안정적인 양산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2교대 전환 및 생산 물량 증대를 통해 물량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달부터는 부품 공급문제 해소 등으로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증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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