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소통·유연근무 등 공직문화 진단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 개발 
공무원 채용 면접 방식 개선…국·과장 실시하는 영향평가 범위 4~5급까지  
중요 직무급 받는 직위 확대…카페·독서실 등에서도 유연근무 가능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지난달 28일 세종시 인사혁신처에서 열린 '공직문화 혁신 자문단 출범식'에 참석해 유선희 자문단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 인사혁신처 제공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이 지난달 28일 세종시 인사혁신처에서 열린 '공직문화 혁신 자문단 출범식'에 참석해 유선희 자문단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다. / 인사혁신처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인사혁신처가 공직문화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 개발 등을 포함한 공직문화 혁신 로드맵을 공개했다. 최근 MZ세대인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공무원 선호도 하락 기류가 뚜렷한 가운데, 근무 시간을 유연화하는 등 근무 방식 혁신도 확대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1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직문화 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인재혁신·제도개선·혁신지표 개발 등 세 가지 기본 전략이 핵심이다. 

김 처장은 "인재 혁신 분야에서는 국민이 바라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가 공직에 들어올 수 있도록 공무원 채용 면접 방식을 개선하고자 한다"며 "국·과장 등이 실시하는 영향평가는 공직 인재상을 반영해 평가요소를 개선하고, 4~5급 직위까지 공무직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직문화 혁신을 위한 제도 혁신으로는 성과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제고하고, 중요 직무급에 대한 지급 범위와 지급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민간의 10대 근무 혁신 제안에 상응하는 공무원 근무 혁신 실천 과제를 수립·시행하고, 원격 근무가 가능한 장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근무 시간을 보다 유연화하기 위한 근무 방식의 혁신도 확대 추진한다. 

공직문화 현황 및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도 개발한다. 정부가 공무원 조직 현황·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5년마다 해온 공무원총조사는 재직기간·주거형태·자녀 수 등 객관적 통계와 관련된 통계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인사혁신처가 개발에 나선 공직문화 진단 지표는 △공직 내 상하 간 소통 △공직 내부 유연근무 정도 등 행태나 문화와 관련된 지표다. 

김 처장은 브리핑 후 질의응답에서 직무성과 중심 보상 강화 분야와 관련 "(그간) 6개월 단위로 일이 몰리거나, 중요한 현안을 맡게 되면 중요 직무급 대상 직위를 정해서 지급해왔다"며 "그러한 직위를 좀 더 늘리겠다는 뜻이다. 같은 기관에서 근무해도 특별히 특정 시기에 업무가 늘어나는 직위에 대해서는 직무의 양과 난이도에 따라 평가해서 중요 직무급을 주겠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유연근무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는 유연근무 대상 가능 장소를 재택과 원격근무센터로 한정했지만, MZ세대의 경우는 카페와 독서실(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보안성과 관련이 없고, 자료를 정리하는 등 업무라면 본인의 판단하에 (유연하게 업무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취지"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핵심 직위에 지원할 수 있는 대상 확대'와 관련된 질문에는 "공모 직위가 현재는 과장급·국장급에 한정돼 있고, 공모 직위는 내부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다"며 "공모 직위를 5급으로 확대하게 되면 5급 직위가 중앙부처만 1만6000개가 있다. 그중 얼마나 (확대)할지는 부처와 협의해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공무원 보수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김 처장은 "공무원 보수 방향은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개선해야) 실무 직위에 유리할지 방안은 강구해 놨지만, 지금 말씀드리기보다는 다음 기회에 설명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 처장은 '단위 부서별 동료 평가 반영 계획'에 대해서는 "자신의 업무와 그에 따른 성과는 동료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MZ세대가 겪는 '일은 내가 하고, 보상은 선배들이 챙기는 연공서열식의 보상'을 타파하는데 동료평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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