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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 광주'와 광주 신세계 개발 추진 계획을 밝혔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광주 복합쇼핑몰 개발이 구체화 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잇달아 광주 복합쇼핑몰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다. 이 가운데 롯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검토 계획은 밝혔지만 개발 부지, 규모, 시설 등 고려사항이 많은 만큼 전략 구체화에 시간을 들이는 모습이다.
 
백화점 빅3 중 롯데는 광주 복합쇼핑몰 개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8일 "참여의사를 가지고 부지를 알아보는 중"이라며 "현재 사업부지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으나 구체화 된 건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8ㆍ15 광복절을 맞아 특별사면 및 복권된 신동빈 회장이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뜻을 밝힌 만큼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계획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현대와 신세계가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했기에 롯데도 조만간 사업 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는 광주 외에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유통 사업군에 8조 1000억원을 투자해 상권 발전 및 고용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이 외에도 본점, 잠실점 등 백화점 핵심 지점의 리뉴얼과 롯데마트에도 1조원을 투자해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 등 특화 매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올해 롯데는 유통군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기간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한 만큼 심기일전해 유통 1번지로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올 2분기 롯데쇼핑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3년 만에 흑자로 돌려세웠다. 조직 내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구조적인 변화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롯데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의 호남권 복합몰 진출 계획이 구체화 되면 '광주 복합쇼핑몰 대전'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앞서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각각 '국내 최고의 랜드마크 백화점'과 '미래형 문화복합몰'을 구현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규모와 시설, 내부 콘텐츠 등에 대한 차별화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지난달 12일 출범한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광주에 입점하게 될 복합쇼핑몰의 기능, 성격 등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이달 안에 논의를 마치고 추진 일정 등을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시의 추진 일정에 따라 업체들의 제안, 협의 절차도 뒤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 17일 광주 어등산 부지에 호남권 최초의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광주 신세계백화점 확장 리뉴얼도 동시에 추진한다. '스타필드 광주(가칭)'은 쇼핑·문화·레저·엔터·휴양 등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정통복합쇼핑몰로 개발할 계획이며 새로 태어나게 될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는 문화 예술은 물론 최첨단 과학과 최신 트렌드의 콘텐츠를 결합한 백화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 초 가장 처음으로 광주 복합쇼핑몰 계획을 밝힌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 도심에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가칭)'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과 트렌디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의 랜드마크로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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