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은 충청남도 부여의 농촌 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그 어떤 육체적 어려움도 떨쳐내며 부모님의 농사일을 거들었다. 보릿고개를 맞을 때는 하루 세끼를 때우기조차 힘들었다. 보릿고개라는 말은 요즘 MZ세대들에겐 생소한 용어다. 이는 과거 우리나라가 가난했던 1950~60년대 시절 농촌에서 5~6월에 마땅히 먹을 것이 없어 배를 주리던 것을 의미한다. 가을에 수확했던 식량은 모두 소진되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아 마땅히 먹을 곡물이 없었던 것이다.

고향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함 회장은 충남과 전북의 인재들이 모여들었던 강경상고에 진학했다. 고향을 떠나 힘들게 객지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부모님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속에 최우등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이처럼 힘든 환경속에서 자란 탓일까? 함회장은 은행원이 된 이후에도 고객들이 겪는 금융상의 어려움에 진심으로 다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함 회장의 진심을 다한 고객 섬김은 최고의 영업실적으로 보상받았다.

지난 3월25일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에도 함 회장의 따뜻한 손길은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위해 30억원을 쾌척했다. 금융권 중 가장 많은 성금으로 함 회장의 통 큰 마음 씀씀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함 회장은 5개월 전 취임식도 생략한 채 동해안 산불 지역을 방문해 3억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금융사 CEO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행보였다.

지난달에는 국내 미혼모 가정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함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하나금융은 지난해 총 2조6227억원의 ESG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다른 금융사의 귀감이 되고 있다. 기업이 자사의 이익에만 집착해서는 생존이 어려운 시대다. 사회 전반을 돌아보며 공동 번영을 모색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함영주 회장이 펼치고 있는 따뜻한 금융이 국내 산업과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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